📌 핵심 요약
- 고점 부근에서의 레버리지·신용투자는 자산을 한순간에 날릴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다
- AI 혁명은 실재하지만, 대형 IPO·금리 부담·중국 화웨이라는 세 가지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 지금은 ‘버는 시기’가 아닌 ‘지키는 시기’다. 목표 수익률을 10~15%로 낮춰라
증시가 달아오르면 사람들 판단도 함께 달아오른다. 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갱신하고, 주변에서 “얼마 벌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때,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더 많이, 더 빠르게 담고 싶어진다. 그 욕망의 끝에 있는 것이 바로 레버리지다.
매트릭스 투자자문 곽상준 대표는 단호하게 말한다. “지금 레버리지를 쓰는 것은 자살 행위입니다.”
“확신이 차오를 때가 가장 위험하다”
레버리지(신용·대출)는 지수가 낮았을 때, 즉 코스피 2,000~2,400선에서 사용했어야 하는 전략이다. 모두가 불안해하고, 아무도 주식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 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다.
지수가 장중 역대 최고점을 찍고 살짝 밀렸을 때, 곧바로 막대한 규모의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지금 시장에는 고점 부근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한 명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구조다.
인간의 본성은 확신이 차오를 때 레버리지를 쓰게 만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확신이 가장 강해지는 순간이 시장이 가장 위험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닮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르다
현재 상황은 과거와 비교해 몇 가지 뚜렷한 공통점을 지닌다. 포니 자동차가 처음 해외로 수출되던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저달러·저유가·저금리라는 이른바 ‘3저 호황’이 그 배경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와 대만의 시가총액은 미국·중국·일본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AI 혁명의 인프라를 공급하며 전례 없는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금리다.
3저 호황 시절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사이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높아졌고, 특히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금리 인상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쉽게 말해 시장이 계속 ‘잽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상승장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체력이 서서히 소진되고 있다는 뜻이다.
AI 혁명은 실재한다 그러나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3~4조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 공언했다. 이 규모는 과거 철도 혁명에 비견된다. AI 혁명이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실제 산업 구조를 바꾸는 메가트렌드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언제까지’냐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자본지출(CapEx) 규모를 주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절대 금액이 아니라 성장률 꺾임이다. 투자 금액이 유지되더라도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미래 가치를 더 이상 당겨오지 못하게 된다. 주가 탄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변수가 있다. 대형 IPO다.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기업 가치가 수백조 원에 달하는 기업들의 상장이 대기 중이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을 때를 떠올려보라. 대형 IPO는 시장의 유동성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인다. 다른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IPO 청약으로 몰리면, 시장 전체가 메마를 수 있다.
시스코를 무너뜨린 것은 중국이었다
IT 버블 시절, 전 세계 인터넷 라우터 시장을 장악하던 절대 강자가 있었다. 시스코 시스템즈다. 그 시스코를 무너뜨린 것은 기술 실패가 아니었다. 중국 화웨이의 등장이었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지금 엔비디아도 중국 시장을 사실상 화웨이에 내줬다고 인정한 상태다. 화웨이는 미국 첨단 반도체 장비 제재로 인해 최신 미세공정 칩을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공간이 아닌 시간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구형 칩 여러 개를 고속 통신으로 묶는 시스템 온 칩(SoC) 방식으로 성능을 보완하고 있다.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칩을 여러 개 묶으면 전력 소모가 극심해진다. 그런데 중국에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서부 지역의 압도적으로 싼 전기료다. 만약 중국이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사실상 무료’로 뿌리기 시작한다면, 유료 구독 모델로 수익을 내려는 미국 빅테크의 가격 전략에 강력한 저항이 생길 수 있다. 시장의 기대가 흔들리는 순간이다.
주식 큰손들, 이제 부동산으로 이동하나
한국인들에게 지난 30년간 가장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린 수단은 주식이 아닌 부동산이었다. 이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주식 시장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의가 꾸준히 오르내린다. 반면 부동산은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세제 혜택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주식으로 수십억, 수백억 원을 번 자산가들이 향후 선거 이후 세제 개편 방향을 확인한 뒤, 자산을 지키기 위해 부동산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자금 흐름의 변화 역시 증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 해야 할 전략 ‘지키기’
이미 지난 상승장에서 자산이 200~300% 이상 늘어난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사실 이는 향후 5~10년치 수익을 압축해서 미리 당겨온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의 질문은 “얼마나 더 벌까”가 아니라 “어떻게 지킬까”여야 한다.
목표 수익률을 10~15% 수준으로 대폭 낮춰라. 대출은 전부 갚아라. 오직 내 돈으로만, 잃어도 생활에 지장 없는 돈으로만 투자하라.
시장이 좋을 때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장기 투자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확신이 강해질수록, 한 발 물러서라.”
본 글은 매트릭스 투자자문 곽상준 대표의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된 투자 참고 정보입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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