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비교분석제2의 전성기 맞이한 '화장품株'... ODM 4개사 집중 탐구

제2의 전성기 맞이한 ‘화장품株’… ODM 4개사 집중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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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했다. 조 연구원은 “2분기 화장품 ODM이 좋을 수 밖에 없다”며, “4~5월 국내 화장품 수출은 +17%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지역별 성장률은 미국 +78%, 동남아 +29%, 일본 +23%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중국 시장은 -26%였다.

조 연구원은 “2분기도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비중국 채널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며, “ODM은 단연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ODM은 중소형 브랜드사들 제품 생산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인디/매스 브랜드 호황기에서 수혜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에 예정되어 있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4분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홀리데이 시즌 행사를 대비하기 위한 고객사 발주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주요 ODM 업체 4개의 2분기 실적 성장률을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표] 2분기 실적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2분기실적성장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

최근 화장품 ODM 종목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 조 연구원은 “과거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시장이 중국이라면, 이제는 미국이다”며,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미국에서도 가성비 선호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브랜드사들의 미국 수출 활동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시장으로, 시장 규모는 960억 달러(약 133조)에 달한다. 조소정 연구원은 최근 미국 화장품 시장에 대해 “지금은 ‘가성비’ 시대”라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더라도, 이미 높아진 물가 부담으로 가성비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럭셔리 화장품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ODM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R&D 수준과 생산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업계 전반적으로 제품 품질이 크게 상향 평준화되었기에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비즈니스 구조상 ODM사는 브랜드사의 갑이 될 수 없고, ODM 시장 자체도 너무 파편화되어 있어 시장 점유율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여준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코스맥스 70.37% △한국콜마 26.62% △코스메카코리아 93.56% △씨앤씨인터내셔널 71.45%다. 제2의 전성기라 부를만 하다.

[차트] 코스맥스(파랑), 한국콜마(보라), 코스메카코리아(빨강), 씨앤씨인터내셔널(주황) 일봉 차트

주가비교

(자료: 인베스팅닷컴)

4개 화장품 ODM사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자. 2023년 연간 실적 기준 성장률이 높았던 순으로 정리해보면 △씨앤씨인터내셔널 68.7% △코스메카코리아 17.86% △한국콜마 15.54% △코스맥스 11.08%였다. 그리고 올해 성장률은 △씨앤씨인터내셔널 45.39% △코스맥스 23.5% △코스메카코리아 15.26% △한국콜마 13.78%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성장률이 눈에 띄는 가운데, 작년에 상대적으로 매출액 증가률이 가장 낮았던 코스맥스가 올해 20%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래프] 4개 화장품 ODM사 매출 성장률

화장품_매출성장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물론 성장률을 볼 때 매출 규모도 함께 봐야 한다. 2023년 실적 기준 매출 규모 큰 순으로 정리하면 △한국콜마 2조1556억원 △코스맥스 2조1952억원 △코스메카코리아 5425억원 △씨앤씨인터내셔널 3203억원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매출액이 2조원대로, 나머지 두 회사와는 규모 차이가 꽤 난다. 일반적으로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기 쉽다는 점에서 성장률을 볼 때 매출 규모를 함께 봐주면 좋다.

[그래프] 4개 화장품 ODM사 매출 규모

화장품_매출규모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결론적으로 4개 ODM사는 올해 모두 매출액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매출액 성장률이 14~45% 수준으로 예상되며, 산업 전체가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호황기만큼의 대접을 받고 있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는 있다. 2024년 예상 연간 순이익과 최근 주가 기준 PER은 △코스맥스 17.7배 △한국콜마 19.5배 △코스메카코리아 21.8배 △씨앤씨인터내셔널 25.7배다. 같은 기간 EPS 성장률은 △코스맥스 102.3% △한국콜 1424.7% △코스메카코리아 62.2% △씨앤씨인터내셔널 45.4%로, PER은 EPS 성장률 대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단, 우리는 항상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인생의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성장률이 높고 그만큼 PER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경우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때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보통 주식시장에서는 예상과 다른 시나리오는 실적 발표로 결과가 나오기 전 ‘미리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즉, 확실히 확인하고 대처하면 늦을 수 있다. 이에 성장률이 높고 투자자의 기대가 큰 종목과 산업에 투자할 수록 신중해야 한다. 투자가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화장품 관련 기업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의 전성기가 ‘중국’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이다. 그리고 미국 시장은 중국보다 ‘더 큰 시장’이다. 단, 그때와 달라진 점은 ‘프리미엄 제품군’이 아닌 ‘가성비’ 제품이 인기다. 또, 이전에는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의 ‘최종 제품’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면, 이번에는 제품을 생산해주는 ODM 업체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유의해서 투자전략을 짠다면 큰 파도에 올라타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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