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정말 핫하다. 코스닥 거래대금 순위를 보면 제약 섹터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일시적인 건지, 아니면 진짜 대세주로 자리 잡는 건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제약·바이오 섹터, 숫자로 보면 확실히 다르다
11월 14일 기준으로 코스닥 제약지수의 거래대금이 1조 6,2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8,199억 원 정도였으니까,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정확히는 98.33% 증가했다고 한다.
코스닥 제조업 지수 중에서 거래대금 비중을 보면 제약이 15.37%로 가장 높다. 예전에는 IT나 반도체 쪽이 주로 주목받았는데, 이제는 제약·바이오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핵심 섹터가 된 느낌이다.
왜 갑자기 제약·바이오주가 주목받는 걸까
첫 번째로, 미국발 의약품 관세 리스크가 많이 완화됐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에 먹구름처럼 드리워져 있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 심리가 좋아진 것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다. 뉴욕 증시에서 일라이 릴리 같은 대형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좋으면 국내 시장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세 번째는 국내 기업들의 연이은 좋은 소식들이다. 한미약품은 11월 6일에 미국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고, 일동제약은 9월에 대사성 질환 신약 임상에서 최대 13.8% 체중 감량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슈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일라이 릴리와 최대 3조 7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2026년에도 이 흐름이 계속될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DB증권 이명선 연구원은 관세나 약가 인하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어서 내년부터는 제약·바이오 섹터가 더 주목받을 거라고 했다.
대신증권 이희영 연구원도 글로벌 금리가 인하되고 있고, 빅파마들이 M&A나 라이선싱 수요를 늘리면서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가 계속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금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임상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도 좋은 신호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허 절벽에 직면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라이선싱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재상장, 셀트리온의 미국 공장 인수,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 같은 굵직한 이슈들도 제약·바이오 섹터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할 부분들
제약·바이오주는 일반 제조업 종목들과는 좀 다르다.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전임상을 거쳐서, 임상 1상, 2상, 3상을 진행하고, 신약 허가를 받아서 최종적으로 시판하는 긴 과정을 거친다.
일반 기업들은 실적이 나오고 매출이 발생해야 주가가 움직이는데, 제약·바이오주는 임상 단계에서부터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 임상 결과 발표나 FDA 승인 같은 이벤트만 있어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
뉴스에서 “총 3조 원 규모 기술수출” 같은 표현을 많이 보는데, 이건 초기 계약금부터 임상 단계별로 받는 마일스톤, 그리고 신약이 출시된 후 받게 될 로열티까지 전부 합친 금액이다. 당장 3조 원을 받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신약 개발 성공률이 통상 10% 미만이라는 점이다. 10개의 신약 후보 중에 9개는 실패한다는 얘기다. 임상에 실패하면 주가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목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분할 재상장 이슈가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며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로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았고, 일동제약은 대사성 질환 신약에서 좋은 임상 결과를 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와의 초대형 계약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투자는 신중하게
2025년 제약·바이오 섹터가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미국 관세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제약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국내 기업들도 연이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금리 인하로 성장주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임상 실패 확률이 90% 이상이고, 주가 변동성이 엄청나게 크며, 기술이전 계약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어떤지, 임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재무 상태는 건전한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제약·바이오주는 분명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걸 잊지 말자. 투자는 언제나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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