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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영업이익 5배 키우고도 “지금은 안주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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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았다. 2020년 10월 회장직을 맡은 이후 5년간의 성과를 보면 정말 놀랍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영업이익이 무려 5배나 늘었다. 2019년에 5조 6천억원 정도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26조 9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63조원에서 282조원으로 72.5%나 증가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자축할 만한 성과인데, 정의선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취임 5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임원회의에서 그는 “지금이 정점은 아니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3위 올라섰지만 여전히 긴장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 3위로 올라섰다.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정 회장은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사실 지금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 긴장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전기차 시장은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 거기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고객이 답이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고객 우선주의’다. “고객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고객 우선주의에 박차를 가하자”는 게 그의 메시지였다. 관세나 경쟁 심화 같은 외부 위기 상황에서도 결국 탄탄한 고객 기반만 있으면 정면돌파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정 회장의 의지가 더 명확해진다. “미국 관세 등 가격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기에도 고객 기반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외부 환경이 어려워도 고객들이 현대차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뜻으로 보인다.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

정의선 회장은 현재의 자동차 사업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로봇, 미래항공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분야에서도 고객 기반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수퍼널 같은 자율주행 회사를 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단순히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기념행사보다 실속

흥미로운 점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 5주년 기념행사를 따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14일과 15일 이틀간 일본에서 열리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다. 여기서 세 나라의 정치계와 재계 인사들을 만나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화려한 기념식보다 당장 눈앞의 현안을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인 것 같다. 이런 모습이 정 회장의 실용적인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5년간 이룬 성과를 보면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효과적이었다는 건 분명하다. 영업이익 5배 증가, 글로벌 3위 도약은 누가 봐도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정 회장 본인은 이게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앞으로 전기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고, 미국 관세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계속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고객 중심 경영과 미래 기술 투자를 통해 어떻게 한 단계 더 도약할지 지켜볼 만하다.

정의선 회장의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는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현실 인식인 것 같다. 자동차 산업 전체가 대전환기를 맞은 지금, 잠시 멈춰 서는 순간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부진한 주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까?

최근 코스피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외면받으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취임한 후 현대차는 성장했으나, 주가는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차트] 현대차 주가 차트(주봉, 10월 13일 기준)

현대차 주가

(자료: 키움증권 영웅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현대차는 위기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말한 것과 같이 안주할 때가 아니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 수준을 알려주는 PER과 PBR을 보면 분명 현대차는 ‘저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연환산 실적과 최근 주가 기준 현대차의 PER과 PBR은 각각 3.87배와 0.4배다. 현대차가 현재 수준의 순이익을 이어간다면, 향후 4년 동안 벌 이익으로 현대차 주식을 모두 살 수 있다. 또,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현대차가 가진 자기자본의 4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차 주식은 현재 ‘세일 중’이라 할 수 있다.

저평가는 언젠가 끝난다. 주가가 올라 저평가가 끝나거나, 실적이 부진하면서 더 이상 저평가가 아닌 상태가 되는 거다. 주주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주가가 올라 저평가가 끝나는 상황’이 펼쳐져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위기 의식’을 보니 주주가 행복한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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