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2025년 국내 전기차 판매 20만대 돌파, 전년 대비 50% 급성장
- 중국산 테슬라·BYD의 가격 공세가 시장 지형을 완전히 바꿨다
- 정부 보조금 확대와 제조사의 전략적 가격 인하가 동시에 작용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김가흔(40) 씨는 올해 가솔린차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을 세웠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국내 연간 전기차 보급대수가 지난해 13일 기준 20만대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만큼, 2025년은 명실상부한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됐다.
전기차 시장의 극적인 반전은 놀랍다. 2022년 16만4486대까지 늘었던 신규 등록 대수는 2023년 16만2605대, 2024년 14만6902대로 감소했다. 지하주차장 화재 등 전기차 위험성이 부각되며 시장이 침체했던 것이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가격 진입장벽, 완전히 무너지다
전기차 판매 급증의 핵심은 가격 혁신이었다. 테슬라 모델Y 주니퍼(중국산)가 5만397대로 모델별 1위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69.2% 폭증, 시장 26%를 점유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Y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보다 112.4% 급증한 7만4728대 팔려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 33.9%를 차지했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 50.1%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중국 BYD도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다. BYD는 연말 기준 4955대 이상 판매로 수입차 상위 10위에 안착했다. 한국 진출 첫해 성과로는 이례적이다.
가격 경쟁력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는 중국 생산 차량의 공급 확대였다. 올해 11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전기차 9만649대 중 중국 생산 차량이 7만3497대로 집계됐다.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은 무려 81%에 달했다.
둘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이었다. 2025년도 전기차 보조금 개편 방안은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에 대해서 보다 많은 보조금을 주도록 설계하였다. 안전관리 기능 도입과 청년 생애 첫 차 구매자, 다자녀가구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했다.
2026년, 더 큰 변화가 온다
내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한층 더 역동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은 총 1조 6,000억 규모다. 차종별로 보급대수를 환산해 보면 총 30만 대 수준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환지원금’ 제도의 신설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내연차를 폐기하거나 또는 판매하고 전기차를 새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최대 100만 원까지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전환지원금 제도를 신설한다. 이에 따라 중형 승용차의 경우 기존 최대 580만원에서 68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지커, 샤오펑, 립모터 등 중국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지리홀딩스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의 진출이 주목된다.
여전한 과제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금의 판매 증가는 갑작스럽게 가격 진입장벽이 허물어진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캐즘을 극복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27년부터는 다시 시장이 침체할 것”이라며 “정부가 보조금을 대폭 줄일 예정이라 또다시 시장 열기가 꺾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충전 시설 부족, 배터리 화재에 대한 우려, 충전 시간의 불편함 등 근본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많은 이들이 새롭게 전기차 오너가 된 만큼 이들의 불편한 경험들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전기차 판매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2025년이 한국 전기차 시장의 분수령이 됐다는 점이다. 가격이라는 가장 큰 장벽이 무너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고, 이는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전기차는 더 이상 얼리어답터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대중의 선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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