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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발의로 관련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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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17% 상승, 부국증권 상한가…증권·지주사 중심 강세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자사주 비중이 53.1%로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신영증권은 전일 대비 17.25% 상승한 1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비중이 42.7%인 부국증권은 상한가(29.90%)를 기록했다.

지주회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PBR 0.33배 수준의 저평가 상태인 롯데지주가 20.96% 급등하며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PBR 0.5배 미만인 SK(자사주 비중 24.8%)와 HDC(17.1%)도 각각 7.18%, 6.05% 상승했다.

소비재 업종에서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자사주 비중 46.6%인 조광피혁은 22.02% 상승했고, 전방(32.2%), 대한방직(31.8%), 샘표(29.9%)도 각각 14.63%, 8.27%, 11.96% 급등했다.

자사주 취득 후 1년 내 소각 의무화

자사주 소각

김남근 의원이 9일 대표 발의한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1년 이내에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임직원 보상용 스톡옵션 등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보유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반드시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주주의 의결권은 발행주식 총수의 3%로 제한된다.

김 의원은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주주의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법안을 발의했다”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이 증가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배당과 유사한 주주환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올해 자사주 소각 금액 역대 최고 경신

실제로 올해 상반기 자사주 소각 금액은 15조5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13조9000억원)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금액도 9조5000억원으로 2022년, 2023년 기록을 넘어섰다.

KB증권 박건영 연구원은 “자사주 보유 비중뿐만 아니라 총수일가 지분율, 부채비율, 순현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는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사주 보유 유인이 낮고, 부채비율이 낮고 순현금을 보유한 회사는 자사주를 자금 비축용으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포털·게임업계 대응 주목

포털과 게임업계의 향후 대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913만8491주(발행주식 총수의 5.77%)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465만2367주(1.0%)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비율 11.6%로 가장 높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월 1269억원 규모의 자사주 41만주를 소각한 후에도 여전히 9.77%를 보유하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M&A에 자사주를 활용하지 못하면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5.18%), 넷마블(4.68%), 넥슨게임즈(3.07%) 등도 상당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법안 통과 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탁계약 통한 자사주 매입 주의 필요

자사주 소각

다만 전문가들은 신탁계약을 통한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자사주 취득 중 직접 취득은 6조3000억원, 신탁 취득은 3조2000억원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탁계약을 통한 자사주 매입은 직접 취득과 비교해 실제 매입 규모와 시점이 불투명하고 공시도 제한적이어서 주가 부양 효과를 단정할 수 없다”며 “자사주 매입 발표 시 직접 취득인지 신탁계약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해지 공시는 13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증권업계 “주주환원 진심인 기업 주목해야”

증권업계에서는 단순히 자사주 비중만 높은 기업보다는 실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올투자증권은 PBR 1배 미만이면서 지난해 이후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적 있고, 올해 순이익이 증가해 추가 자사주 매입 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아세아, HDC, OCI홀딩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미 자사주를 소각했거나 소각 예정인 기업들도 주목받을 수 있다며 현대차증권, KB금융, SK네트웍스, 미래에셋증권 등을 제시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자사주 비율이 높은 기업의 추가 주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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