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는 Return on Equity로, ‘자기자본이익률’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자기자본은 회사 주인이 제공한 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른 말로 ‘주주의 자본’ 또는 ‘주주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자기자본이익률은 회사가 주주의 몫을 얼만큼 불렸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워런 버핏은 ROE를 15% 이상 꾸준히 유지하는 회사가 매력적이라고 얘기했어요. ROE를 15% 꾸준히 유지하는 회사는 주주 자본을 약 5년마다 2배씩 늘려줘요. 또, ROE를 15% 이상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건 회사가 그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요. ROE는 간단한 지표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유익한 지표예요.
주주에게 중요한 지표인 ROE를 기준으로 살펴볼 만한 종목을 정리해봤어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ROE가 15% 이상인 종목이예요. 또, 과거 5년 평균 ROE보다 최근 ROE가 높아진 종목을 정리해보았어요. 또, ROE와 함께 보면 시너지가 나는 밸류에이션 지표인 PBR도 같이 정리했어요. ROE 수준 대비 PBR이 너무 높지 않은 종목으로 종목을 추렸어요.
그 결과 △인카금융서비스 △종근당 △백산 △하이비젼시스템 등 11개 종목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표] 주주 자산 불려준 ‘고ROE’ 11선
* 올해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 최근 ROE 높은 순
(자료: 인리치타임스)
인카금융서비스 ROE는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 33.2%를 기록했어요. 이는 5년 평균 30.1%보다 3.1% 포인트 높아진 거예요. 인카금융서비스는 2분기 순이익이 지난 동기 대비 2.85배 증가하며 ROE 상승을 이끌었어요.
인카금융서비스 PBR은 2.52배예요. PBR은 절대적 기준으로 1배 이하면 ‘낮다’고 말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인카금융서비스 PBR은 절대적으로 낮다고 할 순 없어요. 단, PBR이 높은 만큼 ROE가 높기 때문에 ‘말이 된다’고 풀이할 수 있어요.
인카금융서비스 주가는 올해 57% 상승했어요. 시장은 실적 성장과 ROE가 높아진 매력을 알아본 것으로 파악돼요.
☞ ‘무시 받는 PBR’, 사실 투자지표 ‘끝판왕’이었다
백산은 20개 종목 중 ROE가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이었어요. 이번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ROE는 23.5%로, 5년 평균 10.6% 대비 12.9% 포인트 상승했어요.
백산 ROE가 계속 꾸준히 잘나간 것은 아니예요. 특히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실적 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탄 ROE는 최근 20%대를 넘어서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요.
그러나 백산 ROE의 변화폭이 다소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해요. ROE를 기준으로 좋은 종목을 찾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백산의 현재 ROE 수준을 기준으로 투자한다면, 회사가 ROE를 꾸준히 유지할 실적을 내는지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프] 최근 5년 백산 ROE 흐름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증권가는 백산이 3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3분기 기대되는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원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요.
또,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이익이예요. 이에 예상 ROE는 25%로 현재 수준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4일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초 나이키의 가이던스 하향 이래 스포츠신발용 합성피혁 기업인 백산 주가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며, “우려와 달리 사업은 순항하고 있으며,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3분기는 성수기로 스포츠 이벤트도 있어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다”며, “2분기에 이어 연이은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어요.
이번 기사 리스트를 볼 때 주의할 점이 2가지 있어요. 먼저, ROE는 5년 평균 대비 상승했으나, 2분기 실적은 부진했던 종목이 있어요. 예를 들어 ‘덴티움’의 경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 증가, 14.5% 감소했어요. 같은 기간 순이익(지배)은 2.4% 증가했고요. 즉, 덴티움은 순이익(지배)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어요. 아쉬운 실적은 최근 주가 부진으로 이어진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덴티움의 경우 절대적으로 ‘높은’ ROE 수준을 유지했으나, 그 추세가 고점에서 하락하는 흐름이예요. 덴티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최근 하락세를 보인 이유기도 하고요. 즉, ROE를 볼 때 ‘꾸준함’과 ‘추세’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프] 최근 5년 덴티움 ROE 흐름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추가로 앞서 인카금융서비스에서 언급했듯이 ROE는 PBR과 궁합이 좋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그림은 ROE가 절대적으로 높으면서 상승추세에 있으나 PBR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예요.
반대로 ROE가 높으나 그만큼 PBR이 높다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PBR이 높은 이유와 높지만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