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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헬스 주가 부진’ 워런 버핏은 왜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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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주식 시장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가 35%나 떨어졌다. 다우존스 30개 종목 중에서 최악의 성적이다. 73만원 주고 산 주식이 지금은 반토막 수준이니 국내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세계 최대 민간 건강보험사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오를 정도로 큰 회사다. 그런데 이렇게 탄탄한 회사의 주가가 왜 이렇게 떨어진 걸까.

주가가 무너진 이유

작년 11월에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브라이언 톰슨이라는 보험 부문 CEO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했다. 범인은 보험금 지급 거부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었다. 이 사건 이후 미국 여론이 싸늘해졌다. 보험사들의 과도한 보험금 거부 관행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유나이티드헬스가 그 중심에 섰다.

미국 법무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공의료 지불금을 부정하게 받았는지, 독점 행위를 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회사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다.

실적도 좋지 않다. 3분기 매출은 1132억 달러로 2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53%나 줄었다. 주당순이익도 7.15달러에서 2.92달러로 떨어졌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이 났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의료비용이 너무 빠르게 올랐다는 것이다. 회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실제 지출한 의료비 비율을 보면, 2022년에는 81.6%였는데 올해는 89.9%까지 올라갔다. 거의 90%를 의료비로 쓰니 남는 게 별로 없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보험 사업과 병원 운영을 함께한다. 평소에는 이게 시너지를 내는데, 의료비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양쪽 다 타격을 받는다. 보험료는 받았는데 병원비는 더 많이 나가니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워런 버핏의 선택

그런데 올해 2분기에 워런 버핏이 이 회사 주식을 504만 주나 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그가 움직였다는 소식에 국내 투자자들도 따라 움직였다. 올해 들어 한국 투자자들이 산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이 약 6억 9천만 달러어치다. 해외 주식 중에서 8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다.

버핏은 뭘 보고 샀을까. 일단 주가가 많이 빠져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5배 정도인데, 이 정도면 저평가된 편이다. 배당수익률도 2.8%나 된다.

회사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내년에 공공보험 가입자 100만 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수익성이 안 나오는 부분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효과를 내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 21명 중 17명이 매수 의견을 냈다. 평균 목표주가는 393달러인데, 지금 주가가 324달러니 20% 정도 오를 여지가 있다는 계산이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신중한 목소리도 많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버핏에게는 대부분 투자자에게 없는 인내심이 있다”며 “앞으로 2년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핏은 10년, 20년을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다. 일반 투자자가 그만큼 기다릴 수 있을까.

법무부 조사도 변수다. 만약 보험과 병원 운영을 함께하는 지금의 사업 구조에 변화를 요구하면 회사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는 관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의료비용 문제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미국 의료비는 계속 오르는 추세고, 이게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는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한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사도 될까

결국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지금 주가는 매력적일 수 있다. 세계 최대 건강보험사가 망할 리는 없고, 구조조정이 성공하면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년, 3년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있어야 한다. 분할 매수로 평단가를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에 몰빵하지 말고 나눠서 사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법무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사 결과에 따라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반등할 수도 있다. 내년 1분기 실적을 보고 의료비용 비율이 개선되는지 확인한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한 종목에 너무 많이 몰리면 위험하다. 전체 투자금의 5~10% 정도만 유나이티드헬스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

워런 버핏이 샀다고 무조건 따라 사는 건 위험하다. 버핏은 수십억 달러를 굴리는 사람이고, 손실이 나도 견딜 수 있는 자본이 있다. 개인 투자자는 자신의 상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폭락은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 본인의 투자 성향과 자금 상황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투자는 결국 본인 책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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