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월배당 ETF 시장, 1년 만에 3.5배 급성장해 58조원 규모 달성
- 커버드콜 ETF가 시장 주도, 국내 주식형 상품에 자금 집중
- 배당률만 보지 말고 총수익률·세금 따져야…연금계좌 활용이 유리
3년 만에 200배 성장, 월배당 ETF 열풍
‘매달 계좌에 돈이 들어온다.’ 이 단순한 매력이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월배당 ETF 시장이 불과 1년 만에 3.5배 이상 급팽창하며 58조원 규모를 목전에 두고 있다.
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161개 월배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약 57조9600억원에 달한다. 2024년 말 16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41조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2022년 6월 3000억원으로 시작한 틈새 상품이 3년 반 만에 약 200배 성장한 셈이다.
상품 개수도 같은 기간 79개에서 161개로 두 배로 늘었다. 월배당 ETF는 이제 더 이상 틈새 상품이 아닌, ETF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은퇴자부터 2030까지, 폭넓은 수요층 형성
월배당 ETF 인기의 비결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있다. 대형 증권사 PB는 “은퇴 전후 시기에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이들이 부쩍 몰렸다”며 “최근엔 월급과 예적금, 주식투자의 중간지대 격으로 월배당 ETF를 택하는 젊은층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2030세대는 매달 일정 금액이 입금되는 구조가 월급처럼 느껴진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금리는 낮고 주식 변동성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월배당 ETF는 양쪽의 장점을 결합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커버드콜 ETF,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
월배당 ETF 중에서도 커버드콜 ETF가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2023년 말 7748억원에서 지난달 말 약 11조원으로 14배 급증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이를 담보로 발행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이 분배금 재원이 되며, 이것이 투자자들이 말하는 ‘월배당’이다. 주가 상승으로 얻는 수익과 별도로 추가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순자산 2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나스닥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타겟데일리커버드콜’도 지난달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서며 미국 주요지수 커버드콜 ETF 중 최초로 이 기록을 세웠다.
상품 다양화 가속, 중국·개별 종목까지 확대
투자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배당 ETF 종류도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항셍테크 지수에 투자하는 ‘PLUS 차이나항셍테크 위클리타겟커버드콜’을 상장했다.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ETF도 등장했다. ‘SOL 팔란티어 미국채 커버드콜 혼합’ 같은 상품은 특정 기업 주식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다. 이제 투자자들은 시장 전체부터 개별 기업까지 원하는 대상을 골라 월배당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주의사항: 배당만 보면 낭패본다
하지만 월배당 ETF가 만능 투자상품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배당액이나 분배율만 보고 투자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월배당 ETF 수익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배당 수익을 합친 결과다. 분배율이 높아 보여도 기초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총수익률은 부진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초장기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 커버드콜 ETF는 연 10% 넘는 분배금 수익률을 냈지만,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총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배당금이 매달 고정된 것도 아니다. 월배당 ETF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이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다. 운용 성과가 나빠지면 배당금이 줄거나 아예 끊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금은 매달 ETF 실적에 따라 결정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를 고를 때는 과거 배당이 꾸준히 유지되거나 증가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금 폭탄 조심해야…연금계좌가 답
세금 문제도 놓쳐선 안 된다. 연간 배당금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소득세율에 따라 최대 49.5%(지방소득세 포함)까지 세금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월배당 ETF는 연금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투자하는 편이 유리하다. 연금계좌는 운용 수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되고, ISA는 일정 금액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도 국내 주식형이 유망
투자자들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 월배당 ETF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쏟아부었다. 코스피지수가 75.6% 상승하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1위를 차지한 영향이다.
지난 1년간 자금 유입 1위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1조5784억원이 몰렸다. PLUS 고배당주에도 1조325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2024년 인기 상품이었던 미국 배당주 월배당 ETF와 미국 채권 월배당 ETF는 관심이 식었다. 코스피 상승세가 뚜렷해진 최근 6개월간 TIGER 미국배당 다우존스타겟 커버드콜 2호에서는 1735억원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서는 967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은 올해도 반도체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정부 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과가 예상된다”며 “올해도 국내 주식 월배당 ETF 투자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성장 전망은 밝다
전문가들은 월배당 ETF 인기가 단기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본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금융투자 경험과 금융이해력이 늘면서 월배당 ETF를 활용해 자산을 월소득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젊은 세대도 조기 은퇴나 파이어족을 꿈꾸는 시대다. 월배당 ETF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분배율에 현혹되지 말고, 총수익률과 세금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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