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 주가는 7일 전일 대비 22.82% 오른 1만6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준 주가 상승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
[차트] 원준 주가 흐름(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이재용 “전장용 MLCC는 미래 먹거리, 추가 생산 검토”
이번 원준 주가의 급등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 방문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했다. 이어 AI(인공지능),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 등 미래 시장의 기회를 선점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본 뒤 삼성전기 경영진과 함께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하며, 기술력 강화와 시장 대응을 주문했다.
이재용 회장이 방문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와 인덕터를 생산해왔다.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응해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필리핀을 비롯한 부산과 중국 톈진의 생산법인들이 삼성전기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은 MLCC 핵심 소재 연구와 개발을 주도하는 첨단 특화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용 MLCC 가격, IT용 보다 3배 높아
업계 전문가들은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 규모에서 2028년까지 9조500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차와 같은 고성능 산업용 전장 부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특히 전기차 한 대에는 3000~2만 개의 MLCC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MLCC 가격은 IT용 보다 3배 이상 높다. 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이 MLCC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이유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원준은 MLCC 소성용 RHK(Roller Hearth Kiln)를 국내에서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이다. 또, 삼성전기 주요 협력사로 꼽힌다.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원준 역시 그 수혜를 크게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원준은 MLCC 제조에 필수적인 소성로 장비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양극재, 음극재) 생산을 위한 열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운영한다. 특히 원준은 2차 전지 소재 공정 설계, 시공, 시운전 등 엔지니어링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삼성전기 협력업체로 등록된 이후, 원준은 꾸준히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원준은 2010년 MLCC 소성용 RHK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전기 움직임 → 원준 수혜 기대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는 삼성전기 내 고부가가치 MLCC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점검과 미래 시장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장은 필리핀을 포함해 부산, 수원, 중국 톈진 등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꾸준히 방문하며, 고부가 MLCC 시장에서의 초격차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삼성전기 내 전장용 MLCC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MLCC 소성로를 공급하는 원준 역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원준은 최근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세에도 발맞춰 다양한 열처리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확대는 원준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