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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00원 시대,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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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 보면 환율 이야기가 정말 많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넘어서면서 곧 1500원도 뚫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iM증권에서 낸 보고서를 보면 이번 환율 상승이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처음 듣는 사람들은 의아할 수 있는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왜 갑자기 환율이 오른 걸까

이번에 환율이 급등한 건 우리나라 문제라기보다는 달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재정 지출이 줄었고,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자금을 많이 끌어모으면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 신용도가 떨어진 건 아닌가 걱정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다.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으니까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고, 국채 금리가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의 신용 상태가 나빠져서 돈이 빠져나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용지표를 보면 특별한 위험 신호가 없다고 말한다. 급격하게 자금이 빠져나갈 만한 리스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빼간 돈도 곧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좋은 점도 있다

환율이 오르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좋은 점도 있다. 가장 큰 건 수출 기업들한테 유리하다는 것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특히 요즘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여기에 환율까지 높아지면 반도체 회사들 마진이 더 좋아진다.

미국이 관세를 높인다고 해도 원화 약세가 그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시켜준다. 환율이 방어막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개인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느라 달러를 많이 사가는 것도 환율 상승 요인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해외 순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400원이 이제 기본이다

예전에는 환율이 1200원대만 돼도 난리였는데, 이제는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됐다. 새로운 기준선이 생긴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1460원대는 사실 정상적인 변동 범위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1500원을 넘어가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수치 자체만 보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주 환율은 어떻게 될까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420원에서 14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협상이다. 협상이 잘 타결되면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 추수감사절 전에는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협상이 또 지연되면 달러가 더 강해지면서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얼마나 빨리 풀리느냐가 관건이다. 미국 정부가 유동성을 풀어주는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 특히 반도체나 자동차 관련주들은 환율 상승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들어간 시점에서 환율까지 높아지면 실적 개선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화학이나 철강 같은 업종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변동성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경제의 기본은 탄탄하다. 외환시장의 패러다임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과거처럼 환율만 오르면 무조건 위기라고 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올라가면 당연히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상승을 위기보다는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신용도에 문제가 있어서 오른 게 아니고, 달러가 강해진 게 주된 이유다. 게다가 수출 기업들한테는 오히려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물론 미국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셧다운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환율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외국인 자금 흐름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하지만 공포에 휩싸여서 무작정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 경제는 생각보다 튼튼하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이고, 해외 순자산도 늘고 있다. 환율이 높으면 수출 경쟁력도 올라간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1500원 환율 시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단기 변동성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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