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넷 주가는 27일 전일 대비 18.87% 상승한 86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투자자는 양자 암호 통신 기술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넷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양자광집적회로(QPIC) 칩 기반 모듈형 양자암호키분배(QKD) 시스템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차트] 우리넷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양자 기술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구글, IBM, 중국 등이 관련 기술을 발표하며 시장 확장을 촉진하고 있다. 양자 기술 관련 ETF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디파이언스 퀀텀 ETF(QTUM)’는 이달에만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최대 월간 유입액을 기록했다.

우리넷은 국내 최초로 KCMVP 인증 모듈이 적용된 양자통신 암호화장비(QENC)를 개발하고, TTA로부터 보안기능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 기술은 공공 및 금융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넷은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ETRI와 KIST를 연결하는 양자암호 통신망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연평균 39.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2030년이면 약 24조5793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넷은 QKD, QKMS, PQC 등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개발하여 국내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우리넷은 지난 3분기 매출 210억원,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214억원, 영업손실 10억원과 비교할 때 매출은 유지되었지만 손실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회사는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3분기 아쉬운 실적을 거두었지만,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103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9%, 흑자전환했다. 4분기 이변이 없다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넷 방산 관련 수주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차기 국방 광대역 통합망 관련 장비 구축 및 유지보수 관련 436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케이국방 등과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8월부터 향후 10년간이다. 더불어 지난해 7월에는 관련 장비 구축 사업과 관련해 799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케이티와 체결했다. 이는 올해 9월 말에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방산 관련 수주는 우리넷의 실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장비 고도화에 나서 중장기적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게 힘쓰겠다”며 “본업에 집중해 기업 성장 극대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넷은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규모 AI 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도 높다. KT는 MS와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기간망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통신업계 최대 규모의 AI 투자로, AI 서비스 고도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넷은 이 프로젝트에서 KT 패킷 광 전달망(POTN)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넷이 국방 광대역 통합망 관련 매출 인식과 광패킷 전송 장비 수주 증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이음 5G 특화망 사업 강화 등으로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