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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에만 9조 가까이 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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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증시가 좀 흔들리고 있다. 이유를 찾아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갑자기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17일까지 집계된 금액만 봐도 8조 8,23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한다. 꽤 큰 금액이다.

사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11월 들어서 갑자기 태도가 바뀐 것이다. 3개월 만에 다시 매도 쪽으로 돌아선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반도체 대장주들을 대거 매도했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를 열심히 사들였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1조 7,330억원어치를 팔아버렸다. SK하이닉스는 더 심하다. 무려 5조 4,090억원을 매도했는데, 이게 전체 종목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NH투자증권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AI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진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외국인들이 돈을 빼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반도체만 판 게 아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같은 종목들도 대거 매도 목록에 올랐다. 5,840억원, 3,600억원, 1,880억원씩 순매도됐다. 요즘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들이 집중 매도 대상이 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한다. 실제로 상대강도지수라는 기술적 지표를 보면 과열 구간에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이익을 챙기고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바이오주와 AI 인프라 관련주를 샀다

흥미로운 건 외국인들이 돈을 빼면서도 특정 종목들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점이다. 바로 바이오 관련 주식들이다.

셀트리온을 3,390억원어치 매수해서 매수 1위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과 알테오젠도 각각 930억원, 920억원씩 순매수했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바이오주들에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주 중에서는 이수페타시스와 LG CNS를 집중 매수했다. 각각 2,210억원, 1,700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는 팔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AI 인프라 관련주로 갈아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본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 매도세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용위험지표들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국내 수출도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직접투자 금액도 2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그러니 추세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떨어진 기업들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격이 조정된 만큼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이다. 최근 변동성을 극단적인 위험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주도 업종들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고 펀더멘털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격 부담이 완화된 업종을 선별해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실제로 반도체, 기계, 조선, 방산 같은 업종들은 단기적으로 과열됐을 뿐 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지금의 조정은 건강한 쉼표일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

외국인들이 9조 가까이 팔았다는 소식에 놀랄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게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기보다는 수익을 챙기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많이 오른 종목들이 조정받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이럴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패닉에 빠져서 따라 팔 것인가, 아니면 기회로 활용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후자를 추천한다.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체크하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온 종목들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특히 펀더멘털은 견고한데 가격만 조정받은 종목들이 좋은 타겟이 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새롭게 주목하는 바이오 섹터나 AI 인프라 관련주들도 살펴볼 만하다.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향을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것이다. 단기 매물에 흔들리기보다는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과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 지금은 변동성이 큰 시기지만, 동시에 좋은 종목을 저가에 담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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