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팜 주가는 21일 상한가인 417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에는 와이팜이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에 완전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파워프론트 모듈(FEM)을 공급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차트] 와이팜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FEM은 차량 전면부에 위치해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의 신호를 처리하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와이팜의 FEM은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북미 전기차 업체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강화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과 자율주행 산업 육성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팜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차세대 모델에 FEM이 장착될 것으로 확정됐다”며, “퀄컴, 코보, 스카이웍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딩 경쟁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해 텔레메틱스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기존 LTE 대신 마진률이 높은 5G 기반의 통신 모듈을 채용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어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무선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로, 차량 사고나 도난 감지, 교통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요소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이팜은 이러한 통신 모듈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와이팜의 독점 공급이 확정된 업체는 최근 무인택시를 출시하기 위해 시 당국과 협의하는 등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와이팜의 성장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전력증폭기 시장은 높은 기술장벽으로 인해 와이팜을 비롯한 몇몇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다. 특히, 와이팜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전력증폭기를 포함한 무선주파수(RF) 관련 부품을 글로벌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국내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RF 프론트엔드 모듈을 공급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스마트카 분야에 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율주행 기술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자율주행차의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는 주 정부가 담당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연방 차원에서 통합된 규제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교통당국은 현재 자동차 제조사가 연간 배치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수를 제한하고 있으나, 향후 이 규제가 완화될 경우 생산량이 최대 1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무역 패권 전쟁”에 따른 와이팜의 반사 수혜도 점쳐진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자율주행 및 통신 기능에 중국 및 러시아 제품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와이팜은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관계자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기업 대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팜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