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오리온 러시아 매출 2조원 돌파, 초코파이 하나로 이뤄낸 성과

오리온 러시아 매출 2조원 돌파, 초코파이 하나로 이뤄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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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러시아에서 정말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러시아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다. 1993년 러시아에 처음 초코파이를 수출한 이후 32년 만의 일이다.

사실 1조원을 달성하는 데만 28년이 걸렸다. 그런데 1조원을 넘긴 2021년 이후로는 단 4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한다. 성장 속도가 정말 가파르다. 오리온은 2028년에는 러시아 누적 매출 3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가 얼마나 팔리길래

오리온의 러시아 성공 비결은 역시 초코파이다. 러시아는 오리온 해외 법인 중에서 가장 많은 10종류의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해에만 16억 개가 팔렸는데, 이게 오리온 초코파이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40%에 해당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차와 케이크를 즐겨 먹는 문화가 있다. 오리온은 이런 현지 식문화에 맞춰서 2019년부터 라즈베리, 체리, 망고 같은 과일 잼을 넣은 초코파이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런 맞춤형 제품들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러시아에서 오리온 제품 수요가 워낙 많아서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섰다고 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오리온은 2400억원을 투자해서 러시아 트베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두 배로 늘린다

트베리 신공장은 2022년에 가동을 시작한 곳인데, 3년 만에 또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다. 새로 짓는 공장에는 초코파이는 물론이고 비스킷, 스낵, 젤리 같은 제품을 만드는 생산 라인 16개가 추가로 들어선다.

2027년에 공장이 완공되면 지금보다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 연간 생산 규모가 약 7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단순히 설비를 늘리는 게 아니라 러시아를 중국,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성장의 핵심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리온 해외 사업에서 중국이 40%, 베트남이 14%, 러시아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내수가 35%다. 앞으로 러시아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초코파이만 팔다가 이제는 다양하게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제품 다각화에도 나섰다. 예전에는 러시아 사업의 90% 이상이 초코파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60% 정도로 비중이 낮아졌다. 대신 비스킷, 젤리 같은 다른 제품들의 비중이 늘어났다.

실제로 오리온의 러시아 연매출을 보면 성장세가 확실하다. 2020년에는 890억원 정도였는데, 2022년 트베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2023년에 2003억원, 2024년에 230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만 2376억원을 기록해서 벌써 작년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30년 넘게 러시아를 지킨 이유

오리온이 러시아에서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30년 넘게 쌓아온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 1993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초코파이를 처음 수출한 이후 오리온은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서쪽으로 판매망을 넓혀나가는 서진 전략을 펼쳤다.

당시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동양적인 정서와 가족 중심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다가갔고, 제품 속에 꼬빌이라고 불리는 작은 장난감을 넣어서 재미 요소도 더했다. 네슬레나 페레로 로쉐 같은 글로벌 식품 기업들과도 이런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러시아 시장을 지킨 것이 현지인들에게 큰 신뢰를 줬다.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하고 경제 위기에 빠졌을 때 대부분 외국 기업들이 철수했다. 하지만 오리온만은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을 줄이지 않았다.

2022년 2월 러우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발을 뺐지만, 오리온은 그해 6월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했다. 이런 행보가 러시아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오리온 러시아 사업

오리온의 러시아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27년부터는 생산량이 지금의 두 배가 되고, 제품 종류도 훨씬 다양해진다. 초코파이 외에도 러시아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1조원을 넘긴 지 4년 만에 2조원을 달성하고, 3년 뒤에는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이렇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특히 30년 넘게 한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서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리온의 러시아 성공 스토리는 현지화 전략과 장기적인 신뢰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앞으로 러시아에서 오리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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