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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CDS 프리미엄 금융위기 수준 근접, 모건스탠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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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건스탠리가 오라클에 대해 꽤 심각한 경고를 내놨다.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빚이 너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라클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이 연 1.25%까지 올라갔는데, 이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했던 1.98%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한다.

CDS는 쉽게 말하면 기업이 빚을 못 갚을 위험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다. 이 비용이 높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오라클의 신용 위험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3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니 상황이 가볍지는 않아 보인다.

모건스탠리가 지적한 문제점

모건스탠리의 크레딧 애널리스트인 린지 타일러와 데이비드 햄버거는 보고서에서 오라클이 여러 복합적인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펀딩 갭, 차입 증가, 기술 구식화 같은 문제들이 겹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스프레드가 1.5%를 넘어설 수 있고, 오라클이 자금조달 전략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내년 초에는 2% 수준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완전히 도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공격적인 AI 투자가 원인

오라클이 이렇게 신용시장에서 불안한 신호를 보내는 이유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AI 투자 때문이다. 지난 9월에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180억 달러를 조달했고, 최근에는 약 20개 은행이 모여서 추진하는 18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도 참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은행들은 텍사스와 위스콘신에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38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패키지도 준비해 놓은 상태다. 합치면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대규모 차입 구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과 대출기관들이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고, 그 영향으로 오라클 CDS 거래와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오라클의 부채 증가를 상당히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진짜 걱정하는 것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단순히 빚이 많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오라클이 장기적인 자금조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AI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건 좋은데,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고 언제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이 다가오는 실적 발표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한 투자 계획과 조달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안심시키려면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투자 전략도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건스탠리는 기존에 제시했던 오라클 회사채 투자 전략을 회수했다. 대신 현재는 오라클 회사채를 직접 사기보다는 CDS만 단독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회사채를 사는 것보다 CDS로 위험만 헤지하는 게 낫다는 건, 그만큼 오라클의 신용 상황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

오라클의 AI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차입을 늘리면서 명확한 전략 없이 진행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다음 실적 발표에서 오라클이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 계획, 자금조달 구조, 예상 수익성 같은 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여전히 모호한 답변만 내놓는다면 CDS 프리미엄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1.5%를 넘어서 2%까지 간다면 정말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신용 위험을 안게 되는 것이다.

오라클에 투자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당분간은 회사의 재무 상황과 전략 발표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겠다. AI 시장의 불확실성과 막대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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