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가 2025년 1월 개편으로 급부상하며 누적 가입자 20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연 9.54% 수익률로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청년저축계좌를 살펴볼게요. 또, 과거 청년을 위한 청년 저축상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가 정권 말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출시 당시엔 5년이라는 긴 만기와 기대에 못 미치는 정부 지원금 탓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대비 일 평균 가입자가 5배 이상 급증하더니 출시 2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200만명을 넘어섰어요. 서민금융진흥원의 지난달 29일 발표로는 총 201만8000명이 가입했네요. 가입 대상 청년(600만명) 세 명 중 한 명은 계좌를 연 셈입니다.
청년도약계좌, 늦은 출발 → 역전 드라마까지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최대 7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는 정책적금상품입니다. 은행 이자에 정부 기여금까지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설계됐어요. 이자소득(15.4%)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합치면 실질적으로 연 9.54%의 적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정부 설명입니다.
그러나 가입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어요. 금융위원회는 상품이 출시된 첫 해인 2023년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도 배정했는데요. 실제 가입자 수는 6분의 1 수준인 51만명에 그쳤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5년이라는 만기 부담이었어요. 지난 정부에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 만기는 2년이었는데, 윤석열 정부가 출시한 청년도약계좌는 이보다 2배 이상 더 길었습니다. 독립이나 결혼, 내 집 마련같이 큰 지출을 앞둔 청년 입장에서는 5년 동안이나 자금이 묶인다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죠.
2025년 1월 대대적 개편이 판도를 바꿨다
이에 정부는 올해 1월 청년도약계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먼저 중도해지 부담을 크게 완화했습니다. 3년만 계좌를 유지해도 비과세 혜택과 정부 기여금의 60%는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3년 후 중도해지 시 수익률은 7.64%이니 그래도 나쁜 편은 아니네요.
더 중요한 변화는 정부 기여금의 대폭 확대입니다. 이전까지는 소득구간별로 매칭 비율을 정해두고 그 한도 내에서만 기여금을 지급했는데요. 1월부터는 모든 소득구간에서 최대 한도인 70만원까지 기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습니다.
구체적으로 총 급여 2400만원 이하 가입자를 살펴보면, 기존에는 매칭한도 6%인 40만원까지만 기여금이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는 한도가 70만원까지 늘어나면서 월 기여금이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9000원이나 올랐습니다. 만기 시 수령금액은 60만원이 증가하게 된 거죠.
무엇보다 청년도약계좌를 둘러싼 금융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있거든요. 5대 시중은행 자유적립식 만기 12개월 적금 상품 금리는 현재 1.80%~2.85% 수준입니다. 청년도약계좌 출시 당시 예금금리가 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가 많이 떨어졌죠. 이런 상황에서 연 9%대 수익을 보장하는 청년도약계좌의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권별 청년 저축상품 대격돌: 과연 어떤 게 최고일까?

현재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정책 저축상품들을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1. 청년도약계좌: 윤석열 정부의 야심작
누가 가입할 수 있나요?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려면 먼저 나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이 대상이며, 군 복무를 한 경우 병역기간을 최대 6년까지 빼고 계산해줍니다. 예를 들어 2년 복무했다면 실질적으로 만 36세까지도 가입이 가능한 셈이죠.
소득 조건도 있습니다. 개인소득이 총급여 기준 75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 6300만원 이하여야 하고, 가구소득은 기준중위소득 250% 이하여야 합니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아니어야 하는데, 이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일반적인 청년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조건입니다.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청년도약계좌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납입한도입니다. 매월 최대 7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어 5년간 총 4200만원까지 저축이 가능합니다. 기본금리는 3.8%에서 4.5% 수준이며, 처음 3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2년은 변동금리로 운영됩니다.
정부 기여금이 청년도약계좌의 핵심 혜택입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저소득 청년일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습니다. 총급여 2400만원 이하 청년의 경우 매월 최대 3만3000원의 기여금을 받을 수 있어요. 이는 연간 약 40만원, 5년간 200만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여기에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지면 종합 수익률은 연 최대 9.54%에 달합니다. 현재의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정말 파격적인 조건이죠.
단점도 있습니다. 5년이라는 긴 가입기간이 가장 큰 부담이며, 소득이 높을수록 정부 기여금이 줄어든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만 2025년 개편으로 3년 이상 유지 시 중도해지를 해도 기여금의 60%는 보장받을 수 있게 되어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2. 청년희망적금: 문재인 정부의 히트작
과거의 영광, 현재는 추억
청년희망적금은 2022년 2월 출시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상품입니다. 현재는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지만, 당시 조건을 살펴보면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어요.
가입 조건은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이었고, 개인 소득 조건은 있었지만 가구소득 제한은 없었습니다. 이는 청년도약계좌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관대한 조건이었죠.
짧고 굵은 혜택
청년희망적금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만기였습니다. 2년간 매월 최대 50만원씩 적립할 수 있었고, 총 1200만원까지 저축이 가능했습니다. 기본금리 5%에 은행별 우대금리까지 더하면 최대 6%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어요.
여기에 정부가 지급하는 저축장려금이 핵심이었습니다. 1년차에는 납입액의 2%, 2년차에는 4%를 지원해 최대 36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었죠.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합치면 종합 수익률이 연 최대 10.49%에 달했습니다.
2년이라는 짧은 만기와 10%가 넘는 수익률로 청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다만 만기가 도래한 가입자들은 청년도약계좌로 연계 가입할 수 있는 특별 혜택이 있어요.
3. 서울시 희망두배 청년통장: 지역의 특별한 혜택
서울 청년만의 특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다른 정부 정책과는 차원이 다른 혜택을 제공합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부터 34세까지의 근로 청년이 대상이며, 세전 월평균 소득이 255만원 이하여야 합니다. 부양의무자의 소득이 연 1억원 미만이고 재산이 9억원 미만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어요.
확실한 100% 수익 보장
희망두배 청년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원금 2배 보장입니다. 매월 15만원을 2년 또는 3년간 저축하면, 저축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서울시 예산과 시민 후원금으로 매칭 지원해줍니다.
예를 들어 2년간 매월 15만원씩 총 360만원을 저축하면, 서울시에서 36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만기 시 720만원을 받게 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100%의 수익률을 의미하며, 다른 어떤 금융상품도 따라올 수 없는 조건이죠.
추가로 금융교육과 재무상담 서비스도 제공해 청년들의 금융 역량 강화까지 도모합니다. 다만 납입액이 월 15만원으로 고정되어 있고, 서울시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다는 지역적 제한이 있습니다.
2025년 대선 후보들은 어떤 공약을 내놓았을까?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도 청년을 위한 금융정책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 도입된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확대 개편해 새로운 ‘청년희망적금’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중소기업에 5년간 재직한 청년에게 일정액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원 금액이나 운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어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청년재직자 도약장려금’을 새로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현재 34세 이하로 제한된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연령을 높이겠다는 공약도 내놨어요. 이는 기존 제도의 연장선에서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별도의 적금 상품 공약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용도 제한 없이 연 1.7% 금리로 대출해주는 ‘든든출발자금’을 공약했어요. 저축보다는 대출을 통한 자금 지원에 방점을 둔 셈입니다.
상황별 맞춤 전략: 나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안정적인 소득이 있고 장기 목돈 마련이 목표인 청년이라면 청년도약계좌가 최적의 선택입니다. 월 70만원까지 납입 가능해 큰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2025년 개편으로 3년 이상 유지 시 중도해지 위험도 대폭 줄어들었어요. 5년을 완주하면 최대 5000만원 가까운 목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라면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청년도약계좌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으로 월 15만원의 확실한 100% 수익을 보장받고, 여유 자금이 있다면 청년도약계좌에 추가로 55만원까지 더 넣어 운용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하면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어요.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단기간에 목돈이 필요한 청년이라면 현재로서는 청년도약계좌가 유일한 선택입니다. 청년희망적금은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고, 서울시 통장은 지역 제한이 있으니까요. 다행히 3년 중도해지 시에도 7.64%의 수익을 보장하므로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2025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아직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지 않은 청년들이라면 지금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가입 조건을 충족한다면 일단 신청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새 정부에서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 아무도 모르고, 설령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청년도약계좌에서 ‘갈아타기’를 하면 되니까요. 특히 현재의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가 안정성을 보장하는 연 9%대 수익률의 청년도약계좌는 당분간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상품입니다.
따라서 청년 여러분들에게는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 같습니다. 조건을 따져보고 고민하는 사이에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청년도약계좌 가입 문의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청년도약계좌는 전화 1397번에서 3번을 누르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ylaccount.kinfa.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가입은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IBK기업, NH농협, 부산, 광주, 전북, 경남, iM뱅크 등 11개 은행에서 가능합니다.
부양가족연금, 몰라서 못 받는 월 2만원 ‘숨은 연금’ – Enrich Times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