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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메타·AMD의 ‘100조 AI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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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엔비디아, 4분기 매출 681억 달러 신기록
  • 메타, AMD·엔비디아 동시 계약
  • 빅테크 6곳, 백악관서 자체 전력 공급 서약

“AI 거품은 없다”… 숫자로 답한 젠슨 황

2026년 2월 25일(미국 현지시간), 엔비디아(NVDA)가 공개한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을 다시 한번 가볍게 넘어섰다.

매출은 681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만 62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604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순이익은 430억 달러(+94%), 주당순이익 1.76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연 매출 2,159억 달러, 순이익 1,201억 달러라는 전인미답의 숫자다.

더욱 주목받은 것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였다. 젠슨 황 CEO는 1분기(FY27) 매출을 780억 달러(±2%)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 730억 달러를 50억 달러나 웃도는 수치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즉각 3~4% 상승했다.

황 CEO는 실적 발표 후 “에이전틱(Agentic) AI의 변곡점이 이미 도달했다”고 단언했다. 추론(Inference) 단계에서의 컴퓨팅 수요가 훈련(Training)에 못지않게 폭발하고 있으며, 이 수요가 단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전환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아마존·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4개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는 약 6,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전 310억 달러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베팅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Blackwell) 플랫폼 위에 차세대 루빈(Rubin) 아키텍처를 공개하며 추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오라클 클라우드는 이미 Vera Rubin 기반 인스턴스 배포를 준비 중이다.


메타의 ‘양다리 전략’… 엔비디아와 AMD를 동시에 끌어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전, 시장을 흔든 또 다른 소식이 있었다. 메타 플랫폼(META)이 AMD(AMD)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다년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계약의 골자는 AMD의 차세대 GPU인 MI450 아키텍처 기반 커스텀 칩 6기가와트(GW) 공급이다. 1GW 분량은 2026년 하반기부터 출하가 시작되며, 나머지 물량은 2031년까지 순차 납품된다. 메타는 AMD의 6세대 EPYC CPU(코드명 베니스)도 함께 도입한다.

이 계약에는 흥미로운 조건이 붙었다. AMD는 메타에게 자사 주식 1억 6,000만 주(지분 약 10%)를 취득할 수 있는 성과 연동 워런트를 발행했다. 배송 마일스톤과 AMD 주가 목표(최종 600달러)에 연동되는 구조다. AMD CEO 리사 수(Lisa Su)는 이를 “역사상 가장 변혁적인 딜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계약 발표 당일 AMD 주가는 7~9% 급등했다.

그런데 메타는 이 계약을 체결하기 불과 며칠 전, 엔비디아와도 수백만 개의 블랙웰·루빈 GPU 및 그레이스 CPU를 다년간 공급받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즉, 메타는 엔비디아와 AMD 양쪽 모두와 역대급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는 단순한 공급 다각화가 아니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1,350억 달러로 계획하고 있으며, 인디애나주에 1GW급 가스 발전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저커버그가 공언한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을 향한 레이스에서 특정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된 시대다.

AMD 입장에서 이 계약은 단순한 수주가 아닌,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는 상징적 사건이기도 하다. Piper Sandler는 이 딜이 AMD의 장기 주당순이익(EPS) 목표인 20달러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이 곧 경쟁력… 빅테크, 백악관서 ‘자체 전력’ 서약

AI 인프라 확충 경쟁은 이제 전력망 문제와 충돌하고 있다. 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빅테크 6개사는 백악관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을 자체 조달하겠다는 서약에 서명한다. 전기 요금 인상 부담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 서약의 배경에는 무디스가 경고한 6,62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부채가 자리한다. 이미 시작되지 않은 계약 물량이 대형 기술기업들의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은 채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에너지부(DOE)는 별도로 서던컴퍼니(SO) 자회사 2곳에 265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전력 대출을 승인했다. 조지아·앨라배마 16GW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로, 소비자 절감 효과는 7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공공과 민간 양쪽에서 동시에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비재·외식에도 온기… 카바는 26% 급등

AI 열풍 너머, 소비 섹터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이 나왔다.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체인 카바(CAVA)가 4분기 동일매장 매출 0.5%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감소)을 뒤집었다. 2026 회계연도 신규 레스토랑 74~76개 오픈, 동일매장 매출 3~5%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하자 주가는 26% 폭등했다.

반면 로우스(LOW)는 4분기 동일매장 매출 1.3% 증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냈음에도, FY26 가이던스를 신중하게 제시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주택 시장 부진과 관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주택 시장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09%로 하락하면서 재융자 신청은 전주 대비 4%, 전년 대비 150% 급증했다. 반면 주택 구매 신청은 오히려 5% 줄었고, 레드핀은 1월 계약 취소율이 13.7%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금리 인하 수혜가 재융자에는 즉각 반영되지만, 실수요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그 외 주목할 뉴스들

모건스탠리는 최근 AI 관련 주가 하락세가 오히려 종목 선택의 기회라고 진단하며, 소프트웨어·금융·결제 분야의 가격 결정력을 가진 우량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UBS는 AI 발전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가 프라이빗 크레딧 부실률을 최악의 경우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해 대조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는 시카고 도로 매핑을 시작했다. 일리노이주에서 자율주행 시범 프로그램 법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도심 서비스 확장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주류 그룹 디아지오(DEO)는 북미·중국 수요 부진을 이유로 FY26 전망을 하향하고 배당금을 절반으로 삭감해 런던 증시에서 13% 급락했다. 글로벌 소비 회복의 불균형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시장이 보내는 신호

오늘의 시장은 두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다.

하나는 AI 인프라 수요가 거품이 아닌 구조적 성장임을 엔비디아의 숫자가 증명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경쟁이 반도체·전력·부동산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의 ‘AMD+엔비디아 동시 계약’은 단순한 공급 다각화가 아니라, AI 패권 경쟁에서 특정 공급망 리스크를 스스로 제거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력 조달, 데이터센터 건설, 맞춤형 칩 개발이 이제는 일개 기업의 일이 아닌, 국가 인프라 차원의 과제가 됐다.

젠슨 황의 말처럼, “컴퓨팅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수요가 멈추지 않는 한, 이 경쟁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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