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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시총 10조 돌파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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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노피, GSK, 일라이 릴리까지 글로벌 빅파마들과 연달아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가총액이 9조 원을 넘어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억 원대에 머물던 회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성장이다.

이 회사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혈뇌장벽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다. 뇌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BBB 대장주’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가 부작용 문제를 안고 있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이 대안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훈 대표,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이상훈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2년 사노피와 계약한 데 이어 올해 GSK, 릴리와 잇따라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누적 계약 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

연이은 대형 계약의 배경에는 이상훈 대표의 리더십이 있다. 그는 글로벌 협상 과정에서 계약 시점부터 조건 조율까지 직접 전면에 나섰다. GSK와의 협상에서는 “3개월 내 계약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해서 빠르게 딜을 끝냈다고 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표가 기술개발자이면서 동시에 협상 총괄 역할을 하니까 글로벌 기업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설명하니 신뢰를 얻기 쉬웠다는 이야기다.


지분 23%, 국내 바이오 4위 자사주 보유자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상훈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의 지분율은 23.02%이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6.15%에 이른다. 2023년에는 배우자에게 2만 5천 주를, 올해 2월에는 아들에게 1만 주를 증여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자사주 최다보유자 기준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69개사 중 이 대표는 4위다. 1위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2위는 정상수 파마리서치 의장,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올해 주가가 연초 대비 447.9% 급등하면서 이 대표의 지분 가치도 크게 뛰었다. 3,797억 원이던 것이 약 1조 1천억 원이 됐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창업자 개인의 자산도 함께 커진 셈이다.


견제장치 부족 우려, 전문가들의 지적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핵심은 견제장치 부족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결정과 플랫폼 전략이 대표 개인 능력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가 변동이 대표 개인 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영 판단이 주가 중심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창업자가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외부에 개방된 지배구조와 전문성을 갖춘 임원 구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주와 외부의 간접적 감시를 강화하고, 다양한 전문가를 영입해서 단독 의사결정의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또 “외부 개방성, 다양성, 전문성을 갖춘 협업적 경영을 통해 기업 부가가치를 높이고 외부 평가를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 입장

에이비엘바이오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사외이사 3명을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코스닥 상장 법인으로서 규정과 절차에 맞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조직으로 서로를 감시하며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지켜볼 부분

에이비엘바이오의 성장은 분명 인상적이다. 그랩바디-B 플랫폼의 기술력이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인정받았고, 이상훈 대표의 빠른 의사결정이 연이은 계약 성사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 창업자 중심 체제가 빠른 성장을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이 커질수록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와 외부 감시가 필요해진다. 시총 10조 원을 넘어서는 회사가 되려면 기술력만큼이나 경영 체계도 성숙해져야 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두 가지를 함께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플랫폼 기술의 추가 계약 가능성과 함께, 회사가 지배구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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