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트럼프 자동차 관세 임박이 오히려 기회?

에스엘 주가는 21일 전일 대비 18.23% 상승한 3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 배경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에스엘은 자동차 관세 리스크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트] 에스엘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에스엘_주가

(자료: 키움증권)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다음 달, 또는 그 전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4월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던 자동차 관세 계획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가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약 9조2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자동차는 반도체와 함께 미국 수출 1·3위 품목으로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트럼프 관세 조치, 에스엘 수혜 기대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현지에 생산기반을 보유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와 GM이 지난해 9월 체결한 공동 개발 및 생산 업무협약(MOU)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차는 GM과 협력해 생산비 절감과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GM간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미주 지역과 현대-GM 공급망을 활용하는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특히 에스엘은 현대차와 GM 모두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주요 업체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전동화 부품, 미러 및 전자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 기아, GM, 포드, 지리자동차(Geely)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다. 현대차-GM 협력 강화가 에스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정부 및 기업, 대응책 마련 나서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은 민간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정부도 대미 협상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와 GM의 협력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자동차 업계의 관세 리스크 완화는 물론,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에스엘을 비롯한 현대모비스, 만도, SNT모티브 등 주요 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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