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36.52%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별한 호재성 발표가 없었음에도 최근 실적 개선과 산업 적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제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팅 분야의 엔비디아가 되겠다”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양자컴퓨팅 생태계를 주도하고 경쟁사들이 아이온큐의 선례를 모방하고 따라오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아이온큐의 급등세는 21일 발표된 스웨덴 자율주행 전기트럭 기업 아인라이드(Einrid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도 힘입었다. 양자컴퓨팅 기반 물류 최적화 및 공급망 관리 협력은 양자 기술의 실제 산업 적용 사례로 평가받으며 상용화 기대감을 높였다.
월가 전문가들의 엇갈린 전망

월가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의 미래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니들햄의 애널리스트 퀸 볼튼은 아이온큐의 목표주가를 18달러로, 리게티 컴퓨팅을 2달러로 설정하며 각각 54%와 80%의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40년까지 양자컴퓨팅이 전 세계적으로 4,500억~8,5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 역시 양자 기술이 연간 최대 7,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최근 CES 2025에서 “실용적인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 15년이면 빠른 편이고, 30년이면 늦은 편이지만 20년 정도가 현실적”이라고 전망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양자컴퓨팅 관련주 동향

국내 증시에서도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드림시큐리티는 암호기술연구센터를 통해 양자 키 분배기술과 포스트 양자 암호알고리즘 등의 상용화를 계획 중이며, SK텔레콤은 종합기술원에 퀀텀 테크랩을 설립해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코위버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양자암호 시험망 사업에 참여했으며, 이종 양자암호 통신망 연동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쏠리드, 우리넷, 옵티시스 등도 양자 관련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들의 강세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우리기술, 한국첨단소재, 큐에스아이, 엑스케이트, 코위버, 우리로 등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의도 전문가들의 신중한 접근
국내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의 한 선임연구원은 “양자컴퓨터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고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맥킨지 등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시장은 2035년 약 280억~720억 달러(한화 약 38조7240억 원~99조5760억 원)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극저온 환경 유지와 시스템 불안정성 해결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는 산업 초기 단계로 기술적 안정성, 비용 문제, 시장 채택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고 관련 기업의 기술적 진보와 재무 상태를 신중히 분석한 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 투자 시 주의점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온큐는 2024년 첫 9개월간 1억2,97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리게티 컴퓨팅도 같은 기간 4,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아이온큐가 2025년 예상 매출액 8,350만 달러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기술이 아직 대규모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양자컴퓨팅이란?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다. 전통적인 컴퓨터가 0과 1의 이진법을 사용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큐비트’를 활용해 방대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암호 해독, 인공지능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 소개
아이온큐(IonQ)는 2015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선두 기업으로, 이온 트랩(trapped ion)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개별 이온을 전자기장으로 가둬 높은 정확도의 양자연산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AWS,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32큐비트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은 2013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초전도 큐비트 기술을 활용한다. Rigetti Quantum Cloud Services(QCS)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양자와 클래식 컴퓨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2022년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으며, 금융, 헬스케어, 물류, AI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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