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맥스, 자기주식 처분 결정…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94억원 규모 자기주식 처분, 최대주주 인지컨트롤스에 매각

싸이맥스(대표이사 정구용)가 지난 11일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이 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전문가 분석을 통해 살펴봤다.

싸이맥스의 이번 자기주식 처분 결정은 단순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기주식 취득은 일반적으로 회사가 자신의 주식이 저평가되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반면 자기주식 처분은 시장에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싸이맥스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 70만3815주를 소각했다면, 상장주식 수가 1092만주에서 1022만주로 줄어들어 주가가 기존 1만3470원에서 1만4392원으로 6.8%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는 소각 대신 처분을 선택했다. 11일 기준 싸이맥스의 시가총액은 1471억원이며, 이번에 처분하는 자기주식은 전체 주식의 약 6.4%에 해당하는 94억원 규모다.

싸이맥스는 자기주식 처분 목적을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회사의 과거 투자 성과를 살펴보면, ROIC(투자자본수익률)가 10~41% 수준을 기록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단순 계산으로 자기주식 처분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을 과거와 같은 성과로 운용한다면 1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자기주식 소각 시 예상되는 6.8% 상승 효과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자기주식 처분에서 주목할 점은 매수 주체가 최대주주인 ‘인지컨트롤스’라는 것이다. 처분 방식도 ‘시간외대량매매’로 진행되어 일반 투자자들의 거래 시간과 분리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를 “최대주주가 싸이맥스의 자기주식을 받고 현금을 주는 형태의 유동화”라고 분석했다. 실질적으로는 계열사 간 자금 이동의 성격이 강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주식 처분은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싸이맥스는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처분으로 인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작년 연간 기준 싸이맥스의 투자 활동 규모가 81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94억원 규모의 이번 자금 확보가 주가에 큰 상승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표면적인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회사의 실제 사업 성과와 자금 운용 계획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기주식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취득, 처분, 소각의 차이점과 각각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투자 판단의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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