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전지는 축전지를 제조·판매하는 회사예요. 회사가 생산하는 축전지는 자동차와 산업용으로 사용됩니다. 대표 브랜드로는 ‘로케트 배터리’가 있어요. 3분기 품목별 매출 비중은 차량용 85%, 산업용 8%입니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각각 41%, 59%입니다.
[그림] 세방전지 브랜드 ‘로케트 배터리’
(자료: 세방전지)
세방전지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어요. 특히 최근 그 증가폭이 커진 모습이예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2022년 각각 5.5%, 2.9%까지 하락했어요. 이후 반등에 성공한 수익성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9.5%, 순이익률 8.8%까지 올랐어요. 이는 과거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거예요.
그러나 증권가는 4분기 수익성이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4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8.9%, 6.8%로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프] 실적 흐름(단위: 억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놀라운 성장세, 최근 꺾이긴 했어
세방전지 EPS는 2023년 2분기부터 크게 성장했어요. 그 성장세는 올해 3분기까지 이어졌는데요. 단, 그 수준이 점점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PER은 EPS가 성장하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2023년 1분기 19배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어요. PER은 계속 낮아져 최근 5배 수준까지 내려왔어요.
[그래프] EPS 성장률·PER(연환산)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ROE = 순이익률
ROE는 꾸준히 하락하다가 작년부터 반등해 12% 수준까지 상승했어요. ROE 상승과 함께 PBR도 올랐는데요. 최근 급격히 조정을 받으며 1배 미만으로 내려가 0.6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래프] ROE·PBR(연환산)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ROE를 수익성, 효율성, 레버리지(또는 재무구조)로 분석하는 방법이 듀퐁분석이예요. 듀퐁분석을 통해 ROE 상승 또는 하락 원인을 파악할 수 있죠. 세방전지는 총자산회전율(효율성), 재무레버리지(재무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예요. 한편, 순이익률이 상승과 하락을 한 모습인데요. 그 흐름이 ROE 변화와 같아요. 즉, ROE는 수익성인 순이익률에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입니다.
[그래프] 듀퐁분석(연환산)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꾸준히 늘려온 주당 배당금
회사는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어요. 또, 주당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며 배당 매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요. 그러나 배당수익률이 절대적 기준으로 높은 편은 아니예요.
[그래프] 배당금(단위: 원, %)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현금성 자산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예요. 현금 증감과 FCF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모습입니다.
회사는 지난해 배당금 지급을 위해 약 92억원을 사용했어요.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754억원으로, 배당을 지급할 충분한 현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해도 배당 지급을 넘어 주당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편이죠.
[그래프] 현금관련 자료(단위: 억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여의도에서는
지난 11월 19일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세방전지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어요. 제목은 ‘친환경차와 After Market, 성장의 기회’입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어요.
유민기 연구원은 “차량용 전지시장은 완성차에 직접 납품하는 OE시장과 After Market으로 구분된다”며, “판매량 기준 OE시장과 After Market의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보통 차량 부품 영업이익률이 3~5%라는 점을 참고했을 때, After Market에서의 영업이익률은 2배 내지 3배 가량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며, “유럽, 아중동, 미국 등 해외법인의 After Market 거래선을 확대해 이익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그는 “창원 공장 내 AGM 배터리 100만대 분 증설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며,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과 관련된 내용도 투자결정 이후 시점을 예상한다”고 분석했어요.
내년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16% 증가한 2.2조원, 2062억원을 예상한다”며, “전체 친환경차 비중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AFter Market에서 HEV, EV향 AGM배터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주가와 수급 현황
세방전지 주가는 최근 1년 최고 12만2500원까지 상승했어요.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전환 후 다시 한 번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가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였어요.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7만원 수준입니다.
[차트] 세방전지 주가(일봉, 최근 1년)
(자료: 키움증권)
지난 1개월 외국인과 기관은 세방전지 주식에 각각 20억원, 15억원을 투자했어요.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주식을 늘린 반면, 기관은 최근 순매수 강도를 키웠어요.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10.29~11.26,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
세방전지 투자 포인트
세방전지 실적이 최근 좋은 이유는 제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납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예요.
[그래프] 납 가격(최근 1년)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또, 최근 호실적 배경으로는 세방전지의 비상장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좋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세방리튬배터리는 3분기 말 누적기준 매출액 2338억원, 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어요.
세방리튬배터리는 배터리셀 업체로부터 공급 받은 셀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와 냉각장치를 달아 배터리모듈 어셈블리(BMA)로 재조립해 배터리팩 업체에 판매해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판매가 둔화되고 있지만, 기존에 수주한 물량을 바탕으로 당분간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어요.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방리튬배터리는 추가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다”고 설명했어요.
세방전지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친환경 차로 분류되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도 쓰이는 납축전지를 생산합니다.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는 움직이기 위해 고전압 리튬전지를 사용하지만, 네비게이션 등 자동차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전기는 여전히 납축전지로 쓰기 때문이죠. 즉, 세방전지는 어떤 형태의 자동차가 팔리든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자동차 시장 상황에 따라 세방전지 실적이 변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 세방전지 실적도 줄어들 수 있죠. 그러나 전기차 캐즘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오히려 전기차 캐즘으로 2차전지 관련주와 함께 세방전지 주가가 조정을 받다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