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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시장을 이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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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해외주식투자의 증가”를 지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총 289억6천만 달러(약 42조 5700억 원, 환율 1470원/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국민연금 역시 같은 기간 서학개미보다 약 1.5배 많은 금액을 해외주식에 투자하며, 개인과 기관을 막론한 전방위적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치열한 미국주식투자

미국주식 투자자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미국 증권시장은 국내보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전 세계 시가총액의 약 65% 차지, 한국은 약 2%),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다수 상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미국 주식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수많은 수학·금융 분야의 인재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치열한 분석과 거래를 벌이고 있으며, 워런 버핏처럼 월스트리트 밖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는 비(非)월스트리트 투자 구루(Guru)들이 활약 중이다.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기겠다는 접근보다는, 오히려 거인의 어깨에 올라 그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투자 구루들의 전략과 철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투자 기술을 연마해 나가는 것이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다.

“남다른 경쟁력”

올해 국내에 출시된 폴 손킨·폴 존슨의 책 ‘완벽한 종목 추천(원제 : Pitch the Perfect Investment, 2017)’은 국내 내로라하는 투자 고수들의 극찬을 받았다. 월가에서 종목을 발굴하고 추천(Pitch) 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담았다.

책 내용 중 ‘7장. 효과적인 리서치’에 소개된 유용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바로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폴 손킨은 시장 초과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컨센서스(시장의 합의)와 다른 남다른 생각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장의 비효율성을 이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경쟁력 3종

① 정보우위 – 다른 투자자들이 가지지 못한 정보 (정보 유포 과정의 비효율)

정보우위는 정보기술을 발전으로 허들이 낮아졌다. 비록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존재하고 영문 자료를 번역 및 해석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유튜브나 텔레그램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내부통제에 엄격한 만큼 비공식적인 내부 정보는 잘 유통되지 않는다. 따라서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확보가 가능한 영역이다.

② 분석우위 – 다른 투자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 (정보 처리 과정의 비효율)

분석우위부터는 개인의 역량 차이가 드러난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각기 다른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게 승부를 가른다. 예를 들어 시장 하락에 대해 어떤 이는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또 다른 이는 매도 신호로 받아들인다. 표면의 정보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엣지(Edge)’를 찾아내는 능력이 분석우위다.

③ 거래우위 – 다른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리는 동안 매수할 수 있는 능력 (매매 제한 방해물)

거래우위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낮은 유동성이나, 고객 환매 요청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좋은 정보력과 좋은 분석력에도 가끔은 거래 우위를 가지지 못할 때가 있다. 또한 분석을 잘해놓고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실행을 주저하는 모습도 일종의 거래 비효율이다.

알바벳 투자사례

올해 진행한 많은 투자 중 워런 버핏의 매수로 화제가 된 ‘알파벳(NASDAQ-GOOGL)’ 투자가 예시로 적절할 듯하다. 필자는 알파벳을 올해 3월 말경 매수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워런 버핏보다 더 빨랐다).

알파벳에 대한 매수 과정을 정보우위, 분석우위, 거래우위라는 세 가지 경쟁력 관점에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정보우위: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대적인 수입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필자 역시 텔레그램이나 주요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이슈를 신속히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정보 측면에서 큰 열위에 놓이지 않았다.
  • 분석우위: 알파벳 투자의 히든챔프는 분석우위과 거래우위였다.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을때, 알파벳이 저평가 상황임을 캐치해냈다. 당시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20배 이하까지 내려왔었는데, 검색광고라는 확고한 수익 기반과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 기술, 유튜브와 클라우드 등 B2C와 B2B를 아우르는 강력한 비즈니스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 거래우위: 분석을 했으니 실행을 했다. 시장 전반에 매도심리가 강했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거래 여건이 오히려 유리했다. 언론에서는 증시에 대해 암울한 전망만 내놓던 터라 매수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벽한 추천(Pitch)가 됐다.

알파벳에 대한 매수의견 이후 주가는 무려 97% 상승했다(25.11/30 종가기준).

(자료: 알파스퀘어)

양질의 정보를 손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리서치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그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며, 판단이 선 뒤에는 주저하지 않고 신속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세 가지가 시장의 비효율 속에서 알파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데니얼 킴의 지난 칼럼 ‘워런 버핏의 마지막 기술주 투자’ 읽기

👉 “CDS가 뭐예요?” 오라클 기사로 정리한 CDS 개념·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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