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 주가는 25일 전일 대비 20.83% 상승한 1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는 로봇 배터리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차트] 삼현 주가(일봉, 최근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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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키움증권)
삼성·현대차, “로봇 배터리 공동 개발한다”
삼성SDI가 현대차·기아와 협업을 통해 고성능 로봇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삼성SDI는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결합해 로봇 최적화 배터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로봇 산업에서는 전용 배터리가 부족하여 전동 공구나 경량 전기 이동수단(LEV)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봇 특성상 복잡한 구조와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기존 배터리 적용 시 출력과 사용 시간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배터리 형태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고용량 소재 개발과 설계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신규 개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 및 성능 고도화를 담당한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삼성SDI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며, 오는 3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에서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현 미래는 ‘로봇’
로봇 사업은 삼성, LG, 현대, SK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테슬라,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미래 핵심 산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3년 472억7000만 달러에서 2034년에는 2127억7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현은 1988년 설립되어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자동차·방산·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변속기)을 양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터, 제어기, 감속기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밸브 듀레이션 조절 기술을 양산하고 변속기 레버 이동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로봇에 사용되는 관절 모터와 제어기 사업에 진출했다.
삼현, 로봇 부품 기업으로
한 매체에 따르면, 삼현은 현재 고객사와 로봇용 관절 모터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 핵심 부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양산하면서 삼현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피겨AI가 시리즈B 투자 밸류 대비 약 15배 높은 50조원 수준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도 나왔다”며 “시장이 생각하는 휴머노이드 기술의 최고 가치와 시장 파급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