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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매출의 81% 내부자 거래 “변하지 않는 ‘그룹 전산실’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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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요즘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겠다고 나섰지만, 여전히 매출의 80% 이상을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얻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 7조 17억원 중 5조 6,906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비율로 따지면 81.2%다.

특히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매출이 1조 3,006억원으로, 내부거래의 22.85%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결국 삼성그룹 안에서 IT 시스템을 바꾸면서 생긴 수요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클라우드는 성장하는데 전체 실적은 오히려 감소

삼성SDS의 2024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3조 3,9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고, 영업이익도 2,323억원으로 8.1% 감소했다. IT서비스 부문 매출도 1조 5,957억원으로 2.1% 떨어졌다.

그런데 클라우드 사업만 따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6,746억원으로 5.9% 성장했다. 상반기에는 더 가파랐다. 클라우드 매출이 1조 3,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나 올랐다. 덕분에 IT서비스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6%대에서 올해 상반기 40%까지 뛰었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매출 목표를 2조원대 후반으로 잡고 있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다. 기존 시스템통합(SI) 중심에서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보인다.

다른 IT 기업들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중

문제는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몇 년간 계속 80% 안팎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매출이 늘어도 대부분 그룹 내부 수요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53.2%였고, 롯데이노베이트는 64.9%였다. SK AX도 업계에서는 60%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내부거래 비중을 50~60%대로 낮추면서 외부 매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회사들은 각국 정부나 기업과 장기 계약을 맺고 현지 규제에 맞춰 데이터센터를 짓고 로컬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준희 사장 취임 1년, 아직 뚜렷한 성과는 안 보여

이준희 사장이 삼성SDS를 맡은 지 이제 만 1년이 됐다. 취임할 때는 AI, 클라우드, 보안 같은 신사업을 키워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성과를 보면 결국 그룹 내부 사업을 확대해서 수익을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에는 오픈AI와 협력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보이긴 했다. 하지만 외부 매출 확대나 해외 수주 같은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직 없다.

삼성SDS가 지금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비슷한 우려를 낳고 있다. 2023년 11월 삼성전자로부터 215억원에 경북 구미 1공장 부지 일부를 사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고성능 AI 연산을 위한 전력과 냉각 인프라를 갖춘 시설인데, 결국 삼성전자 같은 그룹 계열사들이 주로 쓸 거라는 관측이 많다. 외부 수요 확대보다는 삼성그룹의 AI 인프라를 지원하는 용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가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주가로 봐도 삼성SDS는 올해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24년 12월 3일 종가가 17만 2,100원인데, 1년 전 13만 8,000원과 비교하면 24.7% 올랐다. 겉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1.4%나 올랐다.

올해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AI 투자가 늘어나면서 IT 업계 전체가 좋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삼성SDS는 이런 호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이성엽 교수는 “삼성SDS는 수요 대부분이 계열사에 집중돼 있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룹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안정적인 수익 창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술력과 서비스 투자를 강화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규모 연산과 데이터 처리를 뒷받침할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S가 진짜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금의 그룹 전산실 같은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는 건 좋은 방향이지만, 결국 중요한 건 외부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 그게 삼성SDS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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