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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3분기 실적 발표, 생각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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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솔직히 충격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299억원 흑자를 냈었는데, 이번에는 5,9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적자를 예상하긴 했지만 3,392억원 정도로 봤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나빠진 셈이다.

매출도 3조 518억원으로 작년보다 22.5%나 줄었고, 순이익은 거의 바닥을 찍었다. 57억원인데 작년 대비 97.5% 급감한 수치다. 더 심각한 건 이게 벌써 4분기 연속 적자라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 쌓인 영업적자만 1조 4,232억원이다.

배터리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쪽이 정말 안 좋았다. 매출은 2조 8,200억원이었는데 영업손실이 6,301억원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도 판매가 부진했고,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는 미국 관세 문제까지 겹쳤다.

그나마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18억원에 영업이익 388억원으로 선방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왜 이렇게 됐을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전기차 캐즘이다.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수요 정체기에 들어섰다. 한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건데, 배터리 회사들은 이게 직격탄이 된다. 전기차가 안 팔리면 배터리도 안 팔리는 구조니까.

두 번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특히 ESS용 배터리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은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곳인데, 관세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삼성SDI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회사 측은 세 가지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ESS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운영 효율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달부터 스텔란티스와 함께 만든 미국 합작법인에서 배터리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삼원계 기반 배터리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면서 ESS용 배터리를 양산한다. 미국에서 직접 만들면 관세 부담도 줄고 비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삼성SDI가 강조하는 건 각형 배터리 경쟁력이다. 비중국계 배터리 기업들 중에서 현재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삼성SDI가 유일하다고 한다. 미국 시장에서 이 부분이 큰 강점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4분기는 나아질까

삼성SDI는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미국 ESS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미국 관세 문제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현지 생산 효과가 본격화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실적 회복과 함께 중장기 미래 성장기반을 착실하게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어떨까

지금은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기차와 ESS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목표고,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니까. 결국 배터리 수요는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삼성SDI는 기술력도 있고 미국 현지 생산 능력도 갖췄다. 각형 배터리라는 차별화된 강점도 있다. 지금은 힘든 시기지만, 이 시기를 잘 버티고 체질을 개선한다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당분간은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4분기 실적이 정말로 개선되는지, 미국 현지 생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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