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67.6%로 독주 체제 강화…SMIC는 6%로 삼성과 격차 1.7%포인트까지 단축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7%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업계 1위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3위 중국 SMIC의 추격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 7%대로 점유율 급락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파운드리 글로벌 점유율은 7.7%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 8.1%에서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이번 7.7%는 트렌드포스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이 처음으로 7%대를 기록한 것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은 총 364억300만달러(약 49조3000억원)를 기록해 전분기 384억8200만 달러 대비 5.4% 감소했다.
TSMC 독주 체제 더욱 공고화

반면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점유율을 오히려 늘렸다. TSMC의 1분기 시장 점유율은 67.6%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경우 스마트폰 관련 웨이퍼 출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견고한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와 관세 회피 목적의 긴급 주문 등으로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하락에 그친 25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는 60%포인트에 육박하며, TSMC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고 있다.
중국 SMIC의 무서운 추격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 SMIC의 급성장이다. 업계 3위인 SMIC는 매출과 점유율이 모두 오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SMI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1.8% 늘어난 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0.5%포인트 상승한 6%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MIC의 격차는 2.6%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좁혀졌다.
트렌드포스는 “SMIC는 미국 관세와 중국 보조금 대응으로 조기 재고 확보가 활발해 평균판매단가 하락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

파운드리 시장이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들이 직접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도 칩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최첨단 공정 기술(3nm, 5nm 등)을 보유한 파운드리 업체들이 글로벌 반도체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애플,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혁신적인 칩들이 모두 파운드리에서 생산된다.
연간 1,000억 달러가 넘는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한 국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제는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전략적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련 업계 주가 영향

이 같은 파운드리 시장 변화는 관련 주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파운드리 관련주들의 주가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파운드리 관련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DB하이텍, 네패스, 아이앤씨, 테크윅스, 테스나 등이 있다. 특히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 전문 파운드리 업체로 SMIC 제재 등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격 가능성
그러나 삼성전자가 완전히 포기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5년 2nm 공정 양산을 통해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2nm 공정부터 적용되는 GAA(Gate All Around) 기술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3nm GAA를 적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인 만큼, GAA 공정 안정성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삼성 파운드리가 2025년 들어 2나노 GAA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TSMC와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갈 것이며, 2028년 들어서는 시장 점유율을 24%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망과 과제
파운드리 시장은 AI, 자율주행차, IoT 등의 성장으로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7년 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2260억 달러(약 3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독주 체제가 공고화되는 가운데 중국 SMIC의 추격과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본격화 등으로 이른바 ‘파운드리 삼국지’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서는 2nm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반격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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