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드디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그러니까 HBM4 개발을 완료했다. 그것도 양산 직전 단계인 생산 준비 승인까지 마쳤다고 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소식을 제조의 삼성이 본격적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생산 준비 승인이라는 게 뭔가 싶은데, 쉽게 말하면 제품의 수율이랑 성능이 대량으로 만들어도 될 만큼 안정적이라는 걸 내부적으로 인증하는 단계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6세대 D램에 자사 파운드리 사업부의 4나노 로직 공정으로 만든 베이스 다이를 결합해서 발열이랑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올해 40조에서 내년 100조로 급증하는 영업이익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100조 원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거라고 보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40조에서 42조 원 정도니까, 1년 만에 2배에서 2.5배 이상 뛰는 셈이다.
증권가 전망을 보면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최소 84조 원에서 최대 105조 원까지 나온다. 특히 반도체 부문만 따져도 77조에서 93조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거라고 한다. 이렇게 실적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HBM 시장의 판도 변화가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HBM 시장이 5세대인 HBM3E에서 6세대 HBM4로 빠르게 넘어간다. 삼성전자의 내년 HBM 출하량은 총 105억 기가비트를 기록하면서 올해 대비 3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4 비중이 커지고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이익률도 대폭 개선되는 구조다.
HBM4 가격은 500달러 시대, 그래도 수요는 넘친다
최근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랑 HBM4 공급 단가를 제품당 500달러 중반대로 협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주력 제품인 HBM3E가 370달러 정도니까 50%나 높은 가격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가격이 이렇게 올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다는 거다. 인공지능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HBM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는 HBM4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이라 물량도 늘고 가격도 오르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BM만 잘되는 게 아니라 범용 메모리 시장도 공급 부족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 서버용 D램 수요가 올해보다 35% 증가할 걸로 보는데, 공급 증가율은 23%밖에 안 된다고 한다. 글로벌 빅테크랑 AI 서버 제조사들이 미리 선구매에 나서면서 올해 11월 서버용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25%나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한정된 생산 능력을 수익성 높은 HBM이랑 서버용 D램에 집중하면서 모바일이랑 PC용 D램 가격까지 같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내년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4분기 대비 20% 이상 오를 거라는 전망이다.
엔비디아 품질 승인은 언제쯤?
삼성전자는 이미 HBM4 샘플을 구글이랑 엔비디아 같은 주요 고객사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공정 단계에서 특별한 품질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에 엔비디아의 최종 품질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초 승인이 더 가능성 높다고 본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루빈 출시 일정을 고려하면 완벽한 품질 검증을 거친 후 내년 1분기쯤 최종 승인이 날 거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조차 내년 생산 물량 예약이 이미 끝났다고 밝힐 만큼 AI용 메모리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 상태라고 설명했다. 생산 준비 승인을 통과하며 제조 경쟁력을 입증한 삼성전자가 내년 HBM4 양산에 합류하면 기술력 증명은 물론이고 압도적인 양산 능력으로 수익성까지 잡게 될 거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GPU랑 구글 TPU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을 굳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조의 삼성이 돌아오면서 2026년 100조 원 영업이익 시대가 정말 현실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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