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테슬라와 22조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 성사
삼성전자가 28일 놀라운 소식을 발표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22조 7647억원(165억 4416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2024년 매출액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게 있어 단일 수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자, 그동안 부진했던 파운드리 사업의 반전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엑시노스 2500의 성공적인 양산과 3나노·2나노 공정 수율 개선이 이번 계약 성사에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주가 급등세 이어져,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
이 놀라운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7%에 가까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28일 거래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200원(3.94%) 오른 5만 8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일일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5만 8000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오늘 주가 상승의 배경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있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3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연속 순매도해왔지만, 이날 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매 패턴을 전환했다. 기관투자자들도 1556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68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의 34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기간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약 12조 8937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았던 만큼, 이날의 매수 전환은 의미가 크다.
반도체 업종 전체 상승세 견인
삼성전자의 강세는 반도체 업종 전체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KRX반도체지수는 이날 2.92% 상승하며 주춤하던 흐름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0.42% 상승한 320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다만 코스닥은 0.32% 하락한 804포인트를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이날 시장에서는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훨씬 많았다. 이는 특정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종목 선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늘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력/전기’, ‘조선/조선기자재’, ‘방산주’를 보유하지 않았다면 시장에서 소외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

이번 테슬라와의 계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게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파운드리 부문은 고객 이탈과 기술 불신 속에 고전해왔다. 특히 3나노 공정에서 퀄컴, AMD, 테슬라 등 대형 고객 확보에 연이어 실패하며 존재감을 잃었던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파운드리 부문이 수율 회복을 넘어 고객사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는 의미”라며 “퀄컴이든 테슬라든 미국 대형 고객이 삼성과 다시 손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지난 202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 연구소에서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자율주행용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해 미래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었다.
ESS 관련주도 주목받아

한편, 이날 AI 분석 시스템이 주목한 종목 중에는 한중엔시에스가 있었다. 한중엔시에스는 1995년 설립된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을 상용화한 회사다.
최근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삼성SDI에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부품을 단독 공급하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한중엔시에스 주가는 지난 3월 최저점에서 반등한 후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약 130억원을 투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신규 거래선을 확보해 영업적자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기술 경쟁력 회복이 예상된다”며 “내년 애플 아이폰18용 이미지센서(CIS) 양산, 테슬라 등 신규 거래선 확보를 통해 영업적자 폭을 축소시켜 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최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한진만 사장이 상반기 테슬라와 접촉한 점도 이번 계약 성사의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파운드리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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