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인리치타임스는 “삼성전자 사볼까?”, 매수 전 이 글을 ‘반드시’ 읽으셔야 합니다!를 통해 삼성전자를 살펴봤어요. 당시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했는데요. 당시 삼성전자 주가를 4가지 이슈로 살펴보았어요.
1. 삼성전자 주가 살 때인가? PBR로 알아보자
2. PER로 보면 “주가 더 떨어질 수 있어”
3. 개인이 사면 떨어지는 삼성전자 주가
4. 실적이 뒷받침 안되면 모든 건 ‘무용지물’
이 4가지 지표를 다시 살펴보며 무엇이 변했는지,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게요. 단, 글을 시작하기 전 주가를 먼저 확인해볼게요. 글을 작성할 당시인 9월 10일 주가는 6만6200원이었습니다. 10월 30일 종가는 5만9100원이죠. 해당 기간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어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낮았던 지점은 5만5700원입니다. 즉, 55층이 최저점인 거죠.
[차트] 삼성전자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PBR로 알아보자 → 여전히 매력적인 PBR
PBR은 여전히 1배 미만으로 매력적인 수준입니다. 해당 기간 주가가 더 떨어졌기 때문에 PBR 기준으로는 매력도가 더 놀라갔다고 할 수 있죠.
지난 10월 8일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발표했지만, 3분기 순이익(지배)를 알리진 않았어요. 이에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4% 넘게 증가했기에 순이익은 증가했을 거라 판단해요. 이에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PBR을 계산하면 더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PBR이 1배 미만일 때 삼성전자는 최저점 수준이었습니다. 3분기 확정 실적이 발표될 때까지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면 PBR은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물론, PBR을 ‘현재 가진 것’을 기준으로 주가를 판단합니다. 그러나 투자자는 현재 가진 것보다는 ‘미래에 가질’ 것에 관심을 더 가지죠. PBR이 주가를 판단할 때 가장 안정적인 밸류에이션 지표인 것은 맞지만, PBR로만 판단하기엔 아쉬운 게 많은 이유입니다.
추가로 부족한 PBR을 메꿀 방법은 다양한데요. 그 중 하나는 같은 산업에 속한 경쟁사와 PBR을 비교하는 거예요. PBR을 상대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죠. 또 다른 방법은 성장성 또는 수익성과 같은 다른 투자지표와 PBR을 종합해 판단하는 거죠. 참고로, 인리치타임스는 PBR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참고해서 보시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PER로 보면 “주가 더 떨어질 수 있어”(2)
지난 9월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PER 14배 수준이었어요. 30일 기준 PER은 12.8배 수준으로 낮아졌고요. PBR에서 확인했듯이 향후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서 3분기 순이익이 PER 계산에 반영된다면 PER은 더 낮아질 거예요. 3분기 예상 순이익과 30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PER은 약 11배입니다.
삼성전자 PER은 과거 최저 5배 수준까지 떨어진 적이 있어요. 이에 지난 번 글에서 PER 기준으로 판단하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는데요. 마치 PER과 PBR의 경쟁 상황으로 보이네요. PER은 “아직이야”를 외치고 있고요. PBR은 “지금이 바닥이야”라고 외치는 것 같죠.
PER도 PBR과 같이 상대적 평가를 하거나 다른 투자지표와 종합해서 사용하면 더 좋아요. 예를 들어 PER은 EPS 성장률과 종합해 판단하는 건데요. 올해 3분기 연환산 기준 순이익은 약 19%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요. PER을 EPS 성장률로 나눈 투자지표를 PEG라고 하는데요. 3분기 실적과 최근 주가 기준 PEG는 0.57배 수준입니다.
월가의 영웅이라 불리는 피터 린치는 PEG를 잘 사용해 대중화한 장본인인데요. 그의 기준에 따르면 PEG 0.75배 이하를 관심있게 지켜봤어요.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관심주’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죠.
PER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판단해보면 ‘확실하진 않아요’. 그러나 적어도 ‘비싸진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또,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투자 격언을 따르자면 충분히 관심을 둘 상황이라 판단합니다.
개인이 사면 떨어지는 삼성전자 주가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는 개인이 주가 흐름을 바꾸긴 쉽지 않아요.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필요한 이유죠. 물론, 코로나 시절 불었던 ‘동학개미운동’과 같이 모든 개인이 통일된 힘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밀어올린다면 흐름을 바꿀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적죠. 또, 코로나 시절엔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 전체에 ‘매수’를 외치며 주가 상승을 이끈 반면에 현재는 삼성전자라는 특정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통일된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죠.
결국 기관 또는 외국인이 수급을 받쳐줘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기관이 받치고 외국인이 들어올리는 경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죠.
수급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기관이 먼저 노를 저었고, 다음으로 외국인이 뒤따라가고 있어요. 단, 기관이 혼자 노를 저을 때는 힘이 없었는데, 외국인이 힘을 보태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강하게 상승했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배를 몰기에는 기관으로는 부족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하나 봅니다.
[그래프] 개인 수급·현재가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
실적 밑에 숨은 우려 사항들
삼성전자는 올해 지난해와 대비해 괜찮은 성장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문제는 ‘기대치 대비 못한 성적’이라는 거예요.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고 있죠. 그러나 우리는 이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기대가 커서 주가가 상승했다면 실망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게 ‘이해되죠’. 삼성전자 주가도 그런 편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7월 11일 최고 8만8000원까지 오른 이유죠.
이후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가 하락했어요. 이어 HBM 시장에서 경쟁에 밀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폭포수처럼 내렸죠. 또, 레거시(Legacy) 반도체 수요에 대한 우려도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여러모로 삼성전자는 사면초가죠.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봐야합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9조원을 벌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26조원을 벌었죠. 물론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 디스플레이, 하만 실적이 모두 합한 실적입니다. 그러나 절대적 수치로 봤을 때 한 기업이 3개월 만에 9조원을 번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물론, 시장이 우려하는 바를 이해합니다. 우리는 이미 인텔의 몰락을 봤듯이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 격차가 벌어지면 좁히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시장이 삼성전자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죠.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은 5년 전 결정과 더 이상 인재 개발에 돈을 쓰지 않으며, 재무통 중심의 회사가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은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반대로 대중이 알 정도라면 삼성전자 역시 파악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중적으로 문제 삼는 부분을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 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결정의 가장 근본은 ‘실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 실적을 기준으로 ‘기대치에 부합했는지’ 또 ‘기대감에 따른 주가 움직임’을 살펴봐야 하죠.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주가 하락이 ‘과하다’고 판단합니다.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죠.
투자전략 재점검
지난 글에서 투자전략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어요.
ㅇ 귀차니즘: 9월 10일부터 약 1년 정도는 PBR 1배 이하일 때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적금 넣듯이 매월 사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만약, 9월 11일과 10월 11일날 주식을 같은 비중으로 샀다면 평균 매수가는 6만2100원입니다. 현재 수익률은 약 -4.8%네요.
ㅇ 도전자: 도전자는 PBR 1배 이하, 개인 순매도일 때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9월 10일 이후 9월 26일, 10월 14일, 10월 23일, 10월 28일, 10월 29일 주식을 사게 됩니다. 해당 기간 주식을 같은 비중으로 샀다면 평균 매수가는 약 6만460원입니다. 30일 기준 수익률은 약 -3%네요.
ㅇ 야망가: 야망가는 PER 6배 이하, PBR 1배 이하, 개인 순매도세 확인되는 순간 ‘올 인’하는 전략인데요.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네요.
참고로 삼성전자는 작은 금액으로 빠르게 치고 빠지는 ‘스캘핑’ 또는 ‘스윙’ 트레이딩 전략과 궁합이 좋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글 주제와 거리가 있어 자세히 쓰진 않겠습니다. 분명한 건 삼성전자는 덩치가 큰 만큼 주가가 느리게 움직이는 편이고, 투자자가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이에 투자금이 제법 큰 투자자가 삼성전자 투자에 적합하죠. 또는 아직 주식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분 중 ‘존버’는 자신있다고 외치는 분께 현재 삼성전자 만한 종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삼성전자로 부자되겠다는 꿈은 애당초 꾸지 않는 게 좋습니다. 주식투자는 돈을 찍어내는 곳은 아니니깐요. 또, 빠른 시간내에 많은 돈을 벌어야하는 분께는 삼성전자 투자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시장에 지나칠 정도로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삼성전자 투자하기 좋을 때라고 판단합니다. 단, 두 가지는 명심해야 합니다. 투자 기간을 다소 ‘길게’, 그러나 삼성전자가 앞으로 걸어갈 길을 ‘관찰’하면서. 즉, 투자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뉴스는 ‘부지런히’ 보되, 삼성전자를 ‘다소 과하게 믿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