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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독일 ZF에서 ADAS 사업 2.6조원에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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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꽤 큰 거래를 성사시켰다. 자회사 하만을 통해서 독일의 자동차 부품 회사 ZF프리드리히스하펜의 ADAS 사업부를 약 2조 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12월 23일에 공식 발표가 났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15억 유로 정도 된다.

ZF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부품 회사다. 여기서 ADAS 부문만 떼어서 사는 건데, ADAS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다. 요즘 차들 보면 알아서 브레이크 밟아주고, 차선 이탈하면 경고해주고, 사각지대 알려주는 기능들 있지 않나. 바로 그런 기술들이다.

하만은 이미 차량용 디지털콕핏 1위 회사

하만이라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몇 년 전에 인수한 회사인데, 차량용 오디오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세계에서 차량용 디지털콕핏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콕핏이라는 건 운전석 앞에 있는 디지털 계기판이나 중앙 디스플레이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이번에 ZF의 ADAS 기술까지 더하면 하만은 차 안의 화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보조 기능까지 다룰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차량용 전방 카메라 기술도 확보하게 되고, 자율주행 관련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삼성 생태계와 연결되는 미래 자동차

재밌는 건 이게 단순히 자동차 부품 사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서 집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으로 시동 걸고 온도 맞춰놓을 수도 있고, 반대로 차 안에서 집에 있는 에어컨이나 TV를 조작할 수도 있다. 이른바 홈투카, 카투홈이라는 개념인데, 집과 차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것이다.

하만의 CEO인 크리스천 소봇카는 “전장 분야 전문성과 삼성의 IT 리더십을 결합해서 자동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 즉 SDV라는 건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핫한 개념인데, 차를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 정의하고 업데이트로 기능을 개선해나가는 방식이다.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대규모 인수

삼성전자는 올해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5월에는 독일의 냉난방공조 기업인 플렉트를 역시 15억 유로에 인수했다. 그러니까 올해만 벌써 두 번이나 비슷한 규모의 인수를 진행한 셈이다.

특히 11월에 사업지원실이라는 조직을 새로 만든 뒤에 이번 ZF ADAS 인수가 첫 조 단위 M&A 사례가 됐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동차 산업이 변하고 있다

사실 자동차 산업 자체가 지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는 기계 덩어리였는데, 이제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불릴 정도로 소프트웨어와 전자 부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ADAS 같은 첨단 보조 시스템은 자율주행으로 가는 중간 단계다. 완전 자율주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운전자를 도와주는 기능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이게 나중에는 진짜 자율주행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뿐만 아니라 IT 기업들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을 만들 수 있고, 여기에 하만의 차량용 시스템 기술까지 더해지면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삼성 가전과의 연결성까지 생각하면 다른 회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2026년까지 인수 완료 예정

하만은 2026년까지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고 사업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실제로 ZF의 ADAS 기술이 하만의 제품에 어떻게 녹아들지, 그리고 삼성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될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꽤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순히 부품 공급자로 남는 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려는 전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나 애플 같은 IT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자동차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자동차가 그 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앞으로 삼성이 만드는 차는 아니더라도, 삼성 기술이 들어간 차를 타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집에서 차까지, 차에서 집까지 모든 게 연결되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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