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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전쟁, 천문학적 투자와 함께 찾아온 ‘성장 둔화’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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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마이크로소프트·메타, AI 투자 경쟁 속 분기 자본지출 350억~1,350억 달러 규모로 급증
  • 애저 성장 둔화와 OpenAI 의존도 45% 공개로 MS 주가 10% 급락
  • 애플만 독보적 실적, 아이폰 매출 853억 달러·중화권 38% 반등 기록

천문학적 AI 투자, 시장은 냉정한 평가

실리콘밸리가 인공지능(AI)에 쏟아붓는 돈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분기 자본지출이 375억 달러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메타 플랫폼은 한 발 더 나아가 2026년 연간 자본지출 계획을 1,150억~1,350억 달러로 제시했다. 두 기업 모두 ‘최첨단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센터 확충’을 투자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메타는 강력한 광고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 직후 약 10% 급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5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핵심 성장 동력인 애저(Azure)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더 큰 문제는 의존도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클라우드 백로그(계약 잔고)의 45%가 OpenAI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단일 고객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리스크로 부각됐다. AI 투자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전략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셈이다.


애플의 독주, 중화권 반등이 게임 체인저

이런 가운데 애플은 압도적인 실적으로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2025년 연휴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438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84달러를 기록하며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는 중화권(Greater China) 매출의 38% 반등이다. 미중 갈등과 현지 경쟁 심화로 고전하던 애플이 다시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한 것이다. 아이폰 매출만 853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총마진율도 48.2%에 도달해 수익성 개선까지 입증했다.

애플의 성공 방정식은 명확하다. AI 투자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기보다는, 기존 하드웨어 생태계를 중심으로 점진적 혁신을 추구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의 수익성을 희생하는 동안, 애플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테슬라의 전환점,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테슬라는 또 다른 형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감소(-3%, 948억 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61% 급감했다.

일론 머스크의 대응은 과감했다. 테슬라의 상징이었던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프리몬트 공장 라인을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시설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자율주행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공식화한 것이다.

여기에 2026년 자본지출로 약 200억 달러를 투입하고, 머스크의 또 다른 벤처인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전통적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에 모든 것을 거는 고위험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아마존·연준·메디케어까지, 연쇄 충격파

빅테크의 격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은 10월 14,000명에 이어 추가로 16,000명을 해고하며 조직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와 AWS(클라우드) 역량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빅테크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 효과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연중 정점에 달할 것이라 전망하며, 성급한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차입 비용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보험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연방 의료보험 관리국(CMS)이 2026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요율을 사실상 동결하고, 위험 점수 산정 기준을 강화하면서 UnitedHealth, Humana, CVS Health 등 주요 보험사들이 일제히 압박을 받고 있다.


지정학·규제·기술 혁신의 삼중주

글로벌 시장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의 11월 무역적자가 94.6% 급증해 568억 달러를 기록했다. EU와의 무역 불균형이 심화된 반면, 중국과의 상품 무역 적자는 다소 완화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무역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 루코일은 미국 제재 강화로 22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 매각에 합의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기업 전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알파벳의 웨이모가 산타모니카 학교 근처에서 어린이를 친 사고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를 받고 있다. 기술 혁신의 이면에 존재하는 안전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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