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아마존·알파벳, 2026년 AI 인프라에 총 3,750억 달러 투자 선언하며 주가 급락
- Anthropic ‘Claude Code’, 1시간 만에 기존 SaaS 핵심 기능 복제하며 소프트웨어 업계 위기감 고조
- 비트코인 15개월 최저·기술주 1조 달러 증발 속 AI 투자 지속성 논란 확산
AI 인프라 투자 경쟁, 월스트리트를 흔들다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 AI 투자 선언이 오히려 시장에 경고등을 켰다. 아마존은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26년 자본지출(capex)을 약 2,0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주로 AWS의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같은 날 알파벳 역시 2026년 자본지출을 1,750억~1,850억 달러로 제시하며 AI 컴퓨팅 확장 의지를 밝혔다. 4분기 Google Cloud 매출이 48%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막대한 지출 규모에 우려를 표했다.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고, 알파벳 주식도 변동성을 보이며 흔들렸다.
두 기업의 합산 투자액만 3,7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연간 국방예산보다 큰 규모다. 월스트리트는 이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투자가 정말 수익으로 돌아올 것인가?”
1시간의 코딩이 증명한 소프트웨어의 미래
투자자들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증거가 나왔다. CNBC는 Anthropic의 Claude Code를 활용해 단 1시간 만에 프로젝트 관리 도구 Monday.com의 핵심 기능을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실험은 ‘AI 바이브 코딩(vibe-coding)’이라 불리는 새로운 개발 방식의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도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즉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Anthropic이 최근 출시한 Opus 4.6 모델이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와 멀티 에이전트 ‘팀’ 기능, Office 통합을 갖춘 이 모델은 코딩과 지식 작업에 최적화됐다. 한 번의 입력으로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복잡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CNBC 보도는 “업무 위에 얹어진(on-top-of-work)” SaaS 도구들이 내장된 시스템(systems of record)보다 훨씬 큰 위협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Monday.com(MNDY) 같은 협업 툴이나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들은 이제 누구나 무료로 복제할 수 있는 ‘상품(commodity)’이 될 위험에 처했다.
소프트웨어 대학살인가, 증강의 시대인가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기술주 폭락으로 소프트웨어 섹터에서만 약 1조 달러의 시장가치가 증발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SPDR S&P 500 ETF(SPY)는 여전히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술 리더들은 ‘소프트웨어 아포칼립스’ 시나리오를 일축한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Arm CEO 르네 하스는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augment)**한다고 강조했다. ServiceNow(NOW), SAP, Salesforce(CRM) 같은 기업들이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실제로 구조는 더 복잡하다.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도구들은 위협받지만,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과 데이터를 다루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은 오히려 AI를 활용해 더 강력해질 수 있다. 문제는 그 경계가 어디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Anthropic vs OpenAI, 광고 전쟁으로 번진 AI 패권 다툼
흥미롭게도 AI 기업들 간 경쟁은 기술을 넘어 철학의 영역으로 확장됐다. Anthropic은 슈퍼볼 광고에서 Claude를 “광고 없는 AI”로 포지셔닝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OpenAI의 CEO 샘 올트먼은 “부정직하다(dishonest)”고 정면 비판했다.
Anthropic 측은 광고가 사용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Claude를 계속 광고 없이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AI의 비즈니스 모델과 윤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무료 서비스를 광고로 수익화할 것인가, 아니면 유료 구독 모델로 갈 것인가. 사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AI 시대의 수익 모델은 여전히 실험 중이다.
시장 전반의 냉각, 고용부터 암호화폐까지
AI 투자 광풍 이면에서 경제 전반의 냉각 신호가 포착됐다. 1월은 2009년 이후 최악의 감원 발표 월로 기록됐다. UPS와 아마존이 대규모 해고를 주도했고, JOLTS 구인 건수는 654만 건으로 감소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3만 1,000건으로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패닉 상태다.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1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고점 대비 44% 하락이다. 코인베이스(COIN)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같은 크립토 관련 주식도 동반 급락했다.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는 직원의 거의 3분의 1을 해고했다. 일각에서는 베조스가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더십은 신문 안정화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언론 산업의 구조적 위기는 깊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새로운 전쟁터
한편 제약 업계에서는 색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NVO)는 Hims & Hers(HIMS)가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의 복합 경구용 제품을 49달러에 출시하자 법적·규제적 대응을 예고했다.
노보의 위고비(Wegovy) 주사제가 월 1,000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Hims의 파격 가격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일라이 릴리(LLY)도 이 소식에 주가가 하락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 중이며,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바이오테크 시장에는 해빙 조짐도 보인다. Eikon Therapeutics(EIKN)는 IPO에서 주당 18달러로 3억 8,1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공모가 이하로 개장했지만, 머크의 Keytruda와 병용하는 파이프라인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준 독립성 논란과 정책 불확실성
금융 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소는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연준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에 대한 법무부 조사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오피니언 기사를 통해 상원이 워시의 2008~09년 인플레이션 대응 입장과 연준 정치관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PMorgan(JPM) 등 금리 민감 섹터는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금 시장에서는 UBS와 골드만삭스가 역사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다만 은(silver)은 유동성과 산업 수요 역학 때문에 더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들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디즈니(DIS)는 조시 다마로를 차기 CEO로 임명하고 데이나 월든을 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승진시켰다. 밥 아이거는 2026년까지 전략 자문으로 남는다.
Yum! Brands(YUM)는 미국 내 실적 부진 피자헛 매장 약 250개를 2026년 상반기에 폐쇄한다. 반면 타코벨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브랜드별 명암이 극명하다.
코카콜라(KO)는 약 80년 역사의 미닛 메이드 냉동 농축액을 중단한다. 소비자들이 신선한 형태를 선호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다. 전통 제품도 시장 변화 앞에서는 무력하다.
다나허(DHR) 공동 창업자 미치 레일스는 AI 기반 로펌 Lawhive의 6,0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를 주도했다. 이 스타트업은 연 매출 3,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 35개 주로 확장 중이다. 법률 서비스마저 AI 혁명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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