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에 ‘가성비’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데요. 지갑이 가벼워진 만큼 소비자들은 사치품에 대한 소비는 줄이고, 필수품은 가성비 제품을 찾고 있어요. 가성비가 대세인 지금 주식시장에는 ‘가성비 주식’이 없을까요? 단순히 주가가 싼 것이 아닌 괜찮은 종목인데 한 주당 가격이 싼 종목을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주가와 시총을 정리했어요. 가성비 종목을 찾는 만큼 주가가 1만원을 넘지 않는 종목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시총은 실제 주식의 가격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정리했습니다. 다음으로 가성비는 단순히 가격이 싼 것이 아닌,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법 쓸만한 제품 또는 서비스여야 합니다. 이에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종목을 추렸습니다. 그 결과 △한화생명 △KTis △그리티 △JW홀딩스 △이지홀딩스 등 16개 종목이 대상에 선정되었습니다.
[표] 가성비 후보주 16선
* 주가=원, 시총=억원
* 주가 낮은 순 정렬
* 실적 성장률은 3분기 기준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16개 종목 중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동양생명은 보험주입니다. LS증권까지 합하면 16개 종목 중 금융주가 총 4개입니다. 또, JW홀딩스, 이지홀딩스와 같이 지주사도 가성비 후보주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어요.
한화생명 시총은 2조원이 넘습니다. 16개 종목 중 유일하게 단위가 다른 종목이죠. 그러나 한 주당 가격은 2720원으로, 가성비 프랜차이즈 커피값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습니다. 같은 그룹사 보험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은 시가총액이 5265억원으로 한화생명에 비해 작은 회사이지만, 한 주당 주가는 오히려 더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화생명 다음으로 시총이 큰 총족은 같은 보험사인 동양생명입니다. 동양생명 시가총액은 9197억원입니다. 리스트에 없는 ‘1조원대 기업’이죠. 그러나 주가는 5700원으로 작은 편입니다. 같은 금융주에 속하는 LS증권은 시가총액이 2286억원으로, 증권주 중 시총이 작은 편에 속합니다.
반면 아이디피와 같이 시가총액 자체가 작은 종목도 있습니다. 27일 종가 기준 아이디피 시가총액은 486억원입니다. 또, 시가총액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으로 △KTis △그리티 △한국가구 △빅솔론 △한네트 △인크로스가 있습니다.
16개 종목의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3분기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인데요. 그리티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코끼리(대형주)는 뛰지 못하지만, 토끼(소형주)는 높고 빠르게 뛸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빨리 뛰는 만큼 빠르게 지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소형주의 폭발적 성장이 지속되기 어려우며, 실적이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추가로 가성비를 알아보기 위해 핵심 투자지표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영업이익률과 ROE가 10%가 넘는 종목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PER과 PBR은 낮으며, 배당수익률은 높은 종목일수록 ‘가성비’ 종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표] 가성비 후보주 16선 투자지표
* 3분기 실적 기준
* 27일 종가 기준, 주가 단위 = 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영업이익률이 높은 3개 종목은 △인크로스(22%) △아이디피(17.94%) △JW홀딩스(17.63%)입니다. ROE가 높은 순으로는 △JW홀딩스(41.82%) △아이디피(12.98%) △그리티(12.07%)입니다. 추가로 ROE가 10% 넘는 △동양생명(11.5%) △한화손해보험(10.31%)도 살펴볼 만합니다.
PER은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비교적 높은 한네트와 제룡산업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종목은 PBR도 각각 1.4배, 1.5배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동양생명은 배당수익률이 7%대로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밖에 △한화생명 5.51% △태경산업 5.12% △빅솔론 4.71% 등 배당으로 괜찮은 수익률을 올려줄 종목들입니다. 배당금은 ‘보너스’와 같으며, 손실을 만회해주는 안전장치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주식투자 위험을 줄여주는 ‘보험’과 같죠. 이러한 특징은 ‘가성비’를 높여주는 요소가 됩니다.
가성비 종목에 투자하는 장점은 다양합니다. 먼저, 주식투자에 큰 돈을 사용할 수 없는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이 ‘시작해보기에’ 괜찮은 종목들입니다. 실제 종목을 분석해보고 매수해보면서 경험을 쌓기에 ‘가성비’ 종목입니다. 이 말은 나이와 상관없이 주식투자를 입문하는 분께 괜찮은 종목이라는 뜻이죠.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가성비 종목은 시총이 작은 만큼 시장에서 ‘거래량’이 작을 수 있습니다. 즉, 거래가 원활히 되지 않을 수 있죠. 단, 많은 수량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가성비 제품과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성비 주식도 이런 장점을 따릅니다. 부담없이 투자해보세요. 주식투자 공부도 중요하지만 경험만큼 값진 것은 없습니다. 가성비 종목은 경험하기에 좋은 대상이고요.
향후 경제가 살아나 가성비 종목이 아닌 ‘프리미엄 종목’을 소개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경제는 사이클에 따라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뒤따르고, 하락 후 상승이 나오죠. 힘든 시기이지만, 미래에 괜찮아질 그날을 위해 인내하고 준비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