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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하는 LX그룹, “난세에 영웅이 나와 주가 올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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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은 LG그룹에서 분사된 이후 ‘1등 DNA’를 강하며 큰 포부를 밝혔는데요. 그러나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LX그룹주 중 상장된 회사는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홀딩스 △LX하우시스 등 총 4개 입니다. 이중 13일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회사는 LX인터내셔널입니다. LX인터내셔널 시총은 1조가 조금 넘으며, LX세미콘이 9482억원으로 뒤를 잇습니다.

LX그룹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저평가’입니다.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밸류에이션 지표(PER, PBR)를 살펴보면, PER은 모두 9배 이하, PBR은 1배 이하인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PER 10배 이하, PBR 1배 이하를 절대적 저평가라고 말합니다.

밸류에이션 기준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다는 사실은 반대로 ‘인기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LX그룹주의 투자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표] LX그룹 상장주 정보

LX그룹주
* 13일 시총 기준, 2분기 연환산 기준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실제 LX그룹주 주가는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먼저, LX인터내셔널 주가는 올해 기준 6.46% 하락했어요. 또, LX홀딩스 ▽4.54%, LX세미콘 ▽32.37%, LX하우시스 ▽19.72%로, 모든 LX그룹주 주가가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요.

[차트] LX그룹주 주가 추이

LX그룹주 주가
* LX인터내셔널(파랑), LX홀딩스(보라), LX세미콘(빨강) LX하우시스(주황)
(자료: 인베스팅 닷컴)

주가는 실적 흐름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로 오르내립니다. 실적이 잘 나오면서 향후 성장 스토리가 뚜렷하고 매력적이라면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죠. 만약 최근 실적이 잘나왔으나 성장 스토리가 불분명하거나 매력적이지 않으면 주가는 하락해요. 반대로, 현재 실적은 아쉽지만 향후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이라면 주가는 상승할 수 있죠. 물론, 실적 흐름도 안좋으면서 미래 성장도 불투명하다면 주가는 오르지 못하며, 오히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LX그룹주는 3분기 LX하우시스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어요.  특히, LX하우시스를 제외한 3개 자회사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단, 작년 3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기저효과’로 인한 성장인 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표] LX그룹주 3분기 잠정실적

LX그룹주_3분기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제외한 3개 기업의 실적 흐름을 살펴볼게요. 먼저,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최고 실적을 기록했어요. 그러나 작년 크게 감소한 실적은 올해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과거 좋았던 2021년과 2022년 실적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크게 하락했는데요.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프] LX인터내셔널 실적 흐름

lx인터내셔널_실적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금융)

LX세미콘도 LX인터내셔널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였습니다. LX세미콘 매출액은 2022년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올해 들어 회복한 점도 LX인터내셔널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그래프] LX세미콘 실적 흐름

lx세미콘_실적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금융)

LX하우시스는 앞서 살펴 본 두 기업에 비해 매출액이 안정적인 흐름인데요. 영업이익률은 다른 모습을 보였어요. LX하우시스 영업이익률은 2022년 최저점을 기록한 후 작년에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오는 흐름입니다. 순이익률도 영업이익률 흐름과 함께 하는 모습이고요.

[그래프] LX하우시스 실적 흐름

lx하우시스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금융)

LX그룹의 사업 회사 3개의 실적 흐름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먼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서 상장주 정보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LX세미콘도 영업이익률이 10%에 미치지 못하죠.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는 영업이익률 3%를 겨우 기록하고 있고요.

[표] LX그룹 상장주 정보

LX그룹주
* 13일 시총 기준, 2분기 연환산 기준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다음으로 성장성도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모습입니다.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은 실적이 크게 꺽인 후 회복하고 있으나, 감소세에 비해 반등세가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LX하우시스 매출액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나 동시에 성장이 정체된 모습입니다. 더불어 수익성이 높지 않아 이익을 많이 남기지 못하고요. 매출액 성장이 정체되거나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종목이 투자자의 관심을 받으려면 수익성이 높아야 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LX하우시스는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고 풀이할 수 있어요.

정리하면 LX그룹주가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두었어요. 그러나 실상을 자세히 보니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돼요. 또, LX그룹 상장사가 전반적으로 ‘저성장&저수익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LX그룹주를 외면한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LX그룹주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회사도 이를 알고 행동에 나서고 있죠. LX그룹 구본준 회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그 성과 중 하나가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입니다. 또,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도 인수했어요.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LX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등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는데요. 그러나 하림, 동원그룹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본입찰에 불참했습니다. 또, 당시 LX그룹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2조5000억원 수준에 그쳐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죠.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LX그룹은 사업회사 중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캐쉬카우’가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에 LX그룹은 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현금흐르을 창출할 수 있는 매물을 인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또 지켜봐야할 점은 ‘그룹 승계’입니다. LX그룹은 현재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그 작업 중 하나로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 MDI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구형모 LX MDI 대표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LG전자에 입사했어요. 이후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 계열 분리 이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맡았습니다.

LX MDI는 2022년 12월 설립된 LX그룹사입니다. LX MID는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개발원 역할을 맡아 경영 컨설팅, 마케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합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죠. 구형모 LX MDI 대표는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이끌어왔습니다.

LX그룹은 LX홀딩스가 LX인터내셔널(24.69%), LX세미콘(33.08%), LX하우시스(30.07%)를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LX홀딩스는 구본준 회장이 20.37%, 구형모 LX MDI 대표가 12.15%로 1, 2대 주주입니다. 지분 구조가 복잡하진 않아 승계 작업이 수월할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구형모 대표는 아직 LX그룹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직 아버지인 구본준 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면에 나서지 않은 것도 영향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LX그룹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는 가운데 구형모 대표가 회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LX MDI 사장으로 올라선 만큼 영향력을 조금씩 보여야할 것입니다. 주주 입장에서 과도기에 영웅이 탄생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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