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버핏 재산의 90%는 왜 65세 이후에 만들어졌을까?

버핏 재산의 90%는 왜 65세 이후에 만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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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버핏의 부는 ‘뛰어난 예측’이 아니라 오랫동안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은 결과라는 사실
  • 성공한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무리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라는 공통점
  • 전략보다 먼저 챙긴 것은 망하지 않는 방법이었다는 역설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워런 버핏의 순자산 중 90% 이상이, 그가 65세를 넘긴 뒤에 만들어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12살에 처음 주식을 산 사람입니다. 78년째 투자를 이어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작 재산의 대부분은 은퇴할 나이가 지나서야 쌓였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을 때 실력을 쌓고, 그 실력으로 큰돈을 번다고. 하지만 버핏의 그래프는 이 상식을 정면으로 배신합니다. 그의 재산 곡선은 완만하게 오르다가, 어느 순간 수직으로 꺾입니다. 그 지점이 하필 65세 이후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버핏은 무엇을 잘했던 걸까요.

종목을 잘 고른 게 아니라, 사라지지 않았다

답은 의외로 싱겁습니다. 그는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버핏이 90세 생일에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 꺼낸 표현이 있습니다. ‘므두셀라 기법’. 성경에서 969세까지 살았다는 인물의 이름을 딴 개념입니다. 요지는 하나입니다. 수익률 자체보다, 그 수익률을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가가 최종 결과를 결정한다는 것.

연 15%의 수익률이면 자산은 5년마다 두 배가 됩니다. 20년이면 노후 준비가 사실상 끝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버핏은 이 게임을 20년이 아니라 40년 넘게 반복했습니다. 그것도 60년 동안 연평균 20%대 수익률을 끊지 않고 이어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끊기지 않았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매년 수익률만 볼까요? 다음 달 얼마를 벌 것인가는 계산하면서, 30년 뒤에도 이 게임 안에 남아 있을 것인가는 왜 계산하지 않을까요.

새로운 방법을 만들지 않은 남자

흥미로운 점은, 버핏 이후 세대에서 크게 성공한 투자자들 상당수가 새로운 공식을 발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인도 출신 투자자 모니시 파브라이가 그렇습니다. 그는 1999년 펀드를 만들면서 독창적인 전략을 짜는 대신, 버핏의 초기 투자조합을 그대로 벤치마킹했습니다. 하루 일과, 사람을 곁에 두는 방식까지 따라 했습니다. 스스로도 이렇게 말합니다. “제 투자는 버핏과 멍거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방’의 결과가 결코 초라하지 않습니다. 설립 초기 연 28%대 수익률. 이후에도 장기간 20%를 웃도는 성과.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성공은 새 공식을 찾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이미 검증된 원칙을, 흔들리지 않고 반복하는 데서 옵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왜 검증된 원칙조차 지키기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왜 최고의 투자자들은 사람들을 피해 다녔을까

답은 인간의 본능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리 속에 있을 때 안전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는 이 본능이 그대로 독이 됩니다. 대중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순간, 공포와 탐욕이라는 감정도 함께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존 템플턴 경의 선택은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월가의 심장부, 뉴욕을 떠났습니다. 대신 바하마로 근거지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투자 성과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필요조차 없다”고. 낚시, 달리기, 바둑처럼 혼자 몰두하는 취미를 즐기는 이들이 유독 이 부류에 많다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정보를 더 많이 얻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끊어내는 능력. 이것이 독립적 판단력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저렴한가?” 이 한 문장이 전부다

그런데 정보를 끊어낸다고 해서 판단이 저절로 명확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 막스는 여기서 뜻밖의 답을 내놓습니다. 그는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런데 유튜브를 켜면 정반대의 것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 종목은 무조건 오릅니다.” 불확실한 세계를 확신에 찬 세계처럼 포장해 파는 일. 막스는 이걸 지적 사기에 가깝다고 부릅니다.

그가 실전에서 쓰는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저렴한가?”

화려한 예측 모델이 아닙니다. 가격에 이미 얼마만큼의 낙관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살피고, 그 낙관이 과할 때는 사지 않는 것. 단순합니다. 그런데 이 단순함이 오히려 손실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됩니다.

똑똑해지는 법 대신, 멍청해지지 않는 법

여기까지 오면 하나의 흐름이 보입니다. 오래 살아남기, 검증된 원칙 반복하기, 무리에서 떨어지기, 확신을 파는 사람을 의심하기.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마지막 열쇠가 남아 있습니다.

찰리 멍거는 성공 전략을 세우기 전에 먼저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이 비참해질까?” 신뢰를 저버리는 것, 시기심에 휘둘리는 것, 분노에 판단을 맡기는 것. 그는 이 목록을 먼저 만든 뒤, 정확히 그 반대 방향으로만 걸어갔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이 ‘역발상’은 과도한 부채나 무리한 레버리지를 피하는 원칙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큰 수익을 좇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것보다, 끝까지 게임 판 위에 남아 있는 것. 그것이 장기 복리를 극대화하는 더 확실한 길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버핏의 므두셀라 기법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계산해야 할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판단 기준은 오히려 단순해져야 합니다. 버핏조차 네 가지 질문 이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인가, 장기 전망이 밝은가, 경영진이 유능한가, 가격이 매력적인가. 개별 기업의 가치를 정밀하게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에게 인덱스 펀드나 적립식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음 달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버핏은, 30년 뒤에도 이 시장 안에 남아 있을지를 계산했습니다. 그 차이가, 오늘의 버핏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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