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러나 광범위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는 뮤추얼 펀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시장 속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2025년 4월 24일까지 버크셔의 주가는 17.3% 상승했다. 이는 전체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Vanguard 500 Index(VFINX)가 6.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버크셔가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주요 이유는 세 가지다.
이유 1: 시장과 차별화된 투자 포트폴리오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큰 손실을 본 일부 대형 주식에 대한 노출이 적었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래 표에서는 Vanguard 500 지수 내 가장 큰 보유 종목들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비중을 비교하고 있다. 비록 버크셔가 지난해 애플(AAPL)의 보유 비중을 줄이긴 했지만, 2025년 3월 31일 기준으로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로 인해 2025년 연초 이후 4월 24일까지 약 17% 하락했다. 그러나 버크셔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메타 플랫폼스(META)와 같은 주요 종목에서 발생한 손실에는 노출되지 않았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유 중인 다른 주식들로부터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애플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코카콜라(KO), 셰브론(CVX), 크래프트 하인즈(KHC)와 같은 다른 주요 종목들은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이유 2: 풍분한 현금성 자산

버크셔 해서웨이는 풍부한 현금 보유고를 유지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평소보다 더 방어적인 포지션으로 올해를 시작했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단기 유가증권(만기 1년 이내)은 약 3210억 달러(한화 약 444조7776억원, 5월 7일 환율 기준)에 달했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은 주식 투자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유 3: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금과 상장 주식 외에도 다양한 비금융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 사업이 운영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제조업, 에너지·유틸리티, 철도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그레고리 워런 모닝스타 전략가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사 규모와 자본 기반이 커짐에 따라 향후 초과 수익을 내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자본 비용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창출해 왔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부 사업은 경기 침체에 취약할 수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과거의 성과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체 시장의 흐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식 시장 전체와의 상관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높아졌지만(1980년대 초반에는 0.5 미만이었고,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약 0.7), 여전히 낮은 편이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장 상관계수는 국제 주식(0.81)이나 소형주(0.92)보다 낮다. 이는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시장 전체 흐름과 더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장이 하락할 때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2000년 초 기술주 붕괴 시기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2022년에도 에너지 부문과 현금 보유, 보험 및 소비재 같은 저위험 사업군 덕분에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결론

그렇다고 모든 투자자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해의 우수한 성과 덕분에 현재 이 주식은 우리가 평가한 적정 가치보다 약 9% 높은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다소 고평가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의 성과가 보여주듯, 버크셔 해서웨이는 수동적인 주식 포트폴리오에 유용한 보완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사 원문: Why Berkshire Hathaway’s Stock is Beating the Market in 2025, Morningstar, Amy C. Arnott,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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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는 에너지, 금속, 기계, 화학, 식품, 섬유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있다. 자원 프로젝트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참여하는 복합기업이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맥대드는 “사모펀드보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는 점이 버크셔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와 달리 보험 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하진 않는다. 또, 영업 현금 흐름과 자산 매각 자금으로 투자를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