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예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발행어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기존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4개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규모는 34조 4,048억 원이다. 이는 전년도 말 30조 3,430억 원 대비 13.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안정한 국내외 경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수익성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가 기업·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하고 원금과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은행이 예적금 가입자들에게 약정 기간 후 이자를 얹어 돌려주는 것과 비슷한 구조지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 유혹

현재 발행어음을 취급하는 증권사들의 CMA 수익률은 연 2.4~2.45%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일반 은행 예금금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특히 약정형 발행어음의 경우 1년 만기 기준으로 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액 적립식(1년) 이자율은 연 4.45% 수준이다(2025년 5월 20일 기준).
업계 관계자는 “은행 상품과 달리 복잡한 우대조건을 충족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높은 수익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고금리 예금 상품들이 예치 금액에 제한이 있는 것과 달리 발행어음은 예치 금액 제한이 없어 큰 금액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어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투자 기간의 유연성이다. 수시형은 언제든지 자금을 넣었다 뺄 수 있고, 약정형은 1일에서 1년까지 일정한 투자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4개 대형 증권사만 취급 가능한 ‘특별한’ 상품

발행어음은 아무 증권사나 발행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으면서 신용등급 AA 이상을 유지하는 초대형 투자은행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만이 발행어음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이 14조 2,471억 원에 달해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어 KB증권 8조 2,872억 원, 미래에셋증권 7조 1,434억 원, NH투자증권 4조 7,02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이처럼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된 대형 증권사들만 취급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자보호 사각지대, 신중한 투자 필요
그러나 발행어음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위험요소들도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 예금의 경우 1인당 5천만 원까지 예금보험공사에서 보호해주지만, 발행어음은 이런 보호 장치가 없다.
발행어음은 발행사인 증권사의 신용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부도가 날 경우 투자한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발행어음 상품에서는 만기 전에 중도해지할 경우 약속된 수익률보다 낮은 이자를 받게 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일부터 90일까지는 약정 수익률의 30%, 91일부터 364일까지는 약정 수익률의 50%만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중도해지 시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 통해 간편 투자 가능

최근에는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를 통해서도 발행어음에 투자할 수 있게 되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이들 플랫폼을 통한 6개월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가입 절차가 간편하고 관리도 쉬워서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발행어음형 CMA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 자금 운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분산투자로 위험 관리 필수
전문가들은 발행어음 투자 시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한 곳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증권사에 나누어 투자하고, 투자 기간도 수시형, 단기 약정형, 장기 약정형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 금융자산의 20~30% 정도만 발행어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예금이나 다른 안전자산에 분산시킬 것을 권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투자한 증권사의 재무상태와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5년 투자 환경, 안전자산 선호 지속될 듯

2025년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변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 해외 주가연계증권의 대규모 손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행어음은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주식이나 펀드보다는 안전한 중간 수준의 투자처로서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 1년 이내의 단기 상품 특성상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 전 충분한 검토 필요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투자 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투자자는 발행어음에 대하여 금융회사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투자 전 상품설명서 및 약관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발행어음은 자산가격 변동, 환율 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이 여유자금이 있지만 주식투자는 부담스럽고, 은행 예금의 낮은 금리가 아쉬운 투자자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 증권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본 기사는 2025년 5월 기준 정보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 시에는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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