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대만반도체·엔비디아 주도 반도체 강세 속 JP모건 등 은행주는 정책 불확실성에 약세
- 연준-법무부 긴장 고조, 파월 의장 외부 변호사 선임하며 중앙은행 독립성 수호 나서
- 백악관 ‘트럼프 카드’ 제안으로 금융권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논란 가열
반도체 훈풍 속 금융주는 찬바람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가 보합세로 마감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만반도체(TSM)와 엔비디아(NVDA)가 반도체 섹터를 이끌며 투자심리를 지탱했지만, JP모건(JPM)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등 은행주는 정책 불확실성에 발목을 잡혔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강세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대만 간 반도체 협정으로 TSMC를 비롯한 대만 기업들이 최소 2500억 달러를 미국 내 생산시설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5%로 제한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융주는 연준 의장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신용카드 금리 규제 논의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연준 독립성 위협받나… 파월의 반격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법무부(DOJ)의 압박에 맞서 외부 변호사를 선임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연준 본부 리모델링 프로젝트와 관련된 법무부의 소환장 발부였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를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의 핵심 전제다.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보장돼야 물가안정과 고용극대화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연준의 제도적 자율성을 지키려는 상징적 행동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건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은 정책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 중이다. 한 월스트리트 관계자는 “연준의 독립성 훼손은 통화정책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카드’로 변신한 금리 상한제
백악관이 신용카드 금리 논란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당초 1년간 10% 이자율 상한제를 추진했던 행정부는 금융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소외계층을 위한 은행 발행 ‘트럼프 카드’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시티그룹(C)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은 금리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신용 가용성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리스크 기반 가격 책정 모델에서 금리 상한은 고위험 차입자에 대한 대출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실제로 신용점수가 낮은 소비자들이 오히려 금융 접근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카드는 이러한 딜레마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정부 보증이나 인센티브를 통해 은행들이 저소득층에게 낮은 금리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불투명하며, 금융권은 재정 부담과 운영 리스크를 따지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AI 수익화 본격화하는 OpenAI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OpenAI가 ChatGPT에 광고를 도입한다. 무료 버전과 월 8달러 ‘Go’ 티어 이용자들은 광고를 보게 되지만, Plus와 Enterprise 구독자들은 광고 없는 경험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거대언어모델(LLM)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구독료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광고 모델 도입은 AI 산업의 성숙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구글, 메타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 무료 서비스를 광고 기반으로 운영해온 것처럼, OpenAI도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은 보호하며 계층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OpenAI는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Thinking Machines에서 여러 선임 연구원을 재영입하며, 메타와 함께 벌이는 인재 전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경쟁 2라운드
노보 노디스크(NVO)의 경구용 Wegovy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첫 주 수천 건의 처방이 발생하며 주가도 상승했다. 주사형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해온 노보 노디스크가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알약 형태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일라이 릴리(LLY)의 대응으로 쏠린다. 릴리 역시 자체 비만치료 알약 출시를 준비 중이며, 두 제약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경구용 제제 개발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주사 공포증이 있거나 정기적인 주사가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알약 옵션은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복용 편의성 향상이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체중 관리 성공률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시장에 훈풍… 모기지 금리 3년 최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06%로 하락하며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은 주택 구매 신청과 시장 활동 증가로 직결됐다. 부동산 플랫폼 Redfin(RDFN)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월 납부액은 2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백악관은 주택 구매 접근성 개선을 위한 파격적인 정책도 검토 중이다. 401(k) 퇴직연금 자금을 주택 계약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또한 패니 메이(FNMA)와 프레디 맥(FMCC)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해 금리를 추가로 낮추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정책 조합이 실현되면 주택 구매 문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 조기 인출은 노후 준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재정 전문가들은 단기 주택 구매 목표와 장기 은퇴 설계 간 균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건 스탠리(MS)는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경제지표가 안정적인 노동시장과 온건한 인플레이션 흐름을 보여준 만큼, 조기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시점 지연 전망에도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것은 장기채 수익률 안정과 시장 기대심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빅테크, 전력난 해법 찾기 나서
행정부와 북동부 주지사들이 빅테크 기업들에게 새로운 발전소 건설 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등 AI 기업들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PJM 전력망 운영기관에 15년 장기 계약 긴급 경매를 개최하도록 촉구했다.
데이터센터와 AI 연산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한다. ChatGPT 하나를 구동하는 데 드는 전력량이 일반 검색 엔진의 수십 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존 전력 인프라만으로는 AI 시대의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빅테크가 직접 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 전력 확보와 비용 통제 측면에서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규제 장벽, 환경 영향 평가, 지역사회 수용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원 확보가 기업의 ESG 목표와도 직결되는 만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와의 연계가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미니언 에너지(D)의 2.6GW 규모 버지니아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법원 결정으로 재개된 것은 고무적인 신호다. 청정 전력 공급 확대는 빅테크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지역 전력망 안정화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반도체 자급 박차… 마이크론 1000억 달러 공장 착공
마이크론(MU)이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 10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메가팩토리 건설을 시작했다. 수십 년에 걸친 대규모 프로젝트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인센티브를 받아 2030년경 본격 생산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반도체 자급률 제고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공급망 안보 우려 속에서 핵심 반도체의 국내 생산 역량 확보는 국가 전략적 과제로 부상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CHIPS법에 이어 후속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는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천 개의 직접 일자리와 수만 개의 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뉴욕주는 첨단 제조업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다만 건설부터 양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전략적 가치에 방점이 찍힌다.
암호화폐 규제 또 지연
코인베이스(COIN)가 최신 상원 암호화폐 법안 초안에 반대하며 표결이 막판 취소됐다.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규율하는 이번 법안은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세부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새로운 초안이 몇 주 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산업은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갈망하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은 기관 투자자 유입을 저해하고 혁신을 위축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미국 의회의 입법 지연은 다른 국가들과의 규제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을 키운다. 유럽연합은 이미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제인 MiCA를 시행 중이며, 아시아 국가들도 적극적인 규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이 규제가 명확한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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