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반도체보다 잘 나간다? 해외서 대박난 K-톡신의 놀라운 성장세

반도체보다 잘 나간다? 해외서 대박난 K-톡신의 놀라운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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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수출 품목 중에 반도체만큼이나 뜨거운 게 하나 있다. 바로 한국산 보톡스, 전문 용어로는 보툴리눔 톡신이다. 흔히 주름 개선할 때 맞는 그 주사 맞다.

한국 보톡스 수출, 반도체 성장률도 넘어섰다

2025년 10월, K-톡신의 수출액이 약 600억 원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 26.4%나 증가한 수치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요즘 슈퍼사이클이라고 난리인 반도체의 10월 수출 증가율 25.4%보다도 높다.

3분기 전체로 보면 더 놀랍다. 처음으로 분기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해서 약 1,64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넘게 늘어난 규모다. 한국 보툴리눔 톡신이 정말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증거다.

K-톡신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이유

싱가포르의 한 미용 병원 홈페이지를 보면 이런 설명이 나온다. “미국이나 유럽 제품과 비교할 때 경제적이면서도 표정을 자연스럽게 개선해준다”고. 결국 가성비가 좋다는 얘기다. 효과는 비슷한데 가격은 더 저렴하니 당연히 인기가 많을 수밖에.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같은 한국 기업들이 만드는 제품들이 전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 수요가 엄청나게 늘고 있는데, 그 증가 폭이 정말 대단하다.

베트남 보톡스 시장, 280% 폭발적 성장

베트남의 경우 3분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280% 가까이 폭증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KOTRA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산 톡신은 안전성, 효과, 가성비 면에서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과 태국 시장도 급성장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수출액이 90% 넘게 증가했다. 대웅제약이 올해 2월에 브라질 파트너사와 1,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휴젤의 레티보 제품이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수출액이 68% 넘게 뛰었다.

중국과 미국, 가장 큰 시장 공략 중

중국은 3분기 수출액이 가장 많은 시장이다. 약 2,350만 달러 규모인데, 중국의 미용 주사제 시장 자체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약 7조 원에 달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톡스 시장으로 2023년 기준 47억 달러가 넘는다. 대웅제약이 2019년에 먼저 진출했고, 휴젤은 작년에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휴젤은 최근 미국 앨러간 출신 임원을 글로벌 CEO로 영입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휴젤과 대웅제약의 성과

휴젤 레티보, 글로벌 시장 확대

휴젤은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1,18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보다 21%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톡신과 필러를 합친 금액이긴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중국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진입에 성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 30% 성장

대웅제약의 나보타 제품도 잘 나가고 있다. 상반기 톡신 수출이 30% 넘게 급증해서 983억 원을 기록했다. 여러 국가에서 계속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브라질 시장만 해도 올해 체결한 계약 규모가 1,800억 원에 달한다.

K-톡신 기업들의 과제, 가격 경쟁 심화

수출은 계속 늘고 있는데, 정작 회사들의 수익성은 제각각이다. 동남아시아나 남미 쪽에서 저가 제품들이 나오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높은 마진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휴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6%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저가 제품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일으켜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한다. 목표 주가도 5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현재 주가 26만 원보다는 7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45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목표 주가로 21만 원을 제시했는데, 현재 주가 13만9천 원보다 50% 넘게 높다.

메디톡스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가까이 급감했다. 수출은 16% 가까이 늘었는데 판매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주가도 2019년 60만 원대에서 지금은 12만 원대로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K-뷰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

그래도 증권사들은 여전히 K-톡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가격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결국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은 이미 한국의 새로운 효자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반도체, 자동차, K-팝에 이어 K-뷰티가 화장품을 넘어 의료 미용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미국이나 중국 같은 큰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 동시에 가격 경쟁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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