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건설 프로젝트 납품’… 27일 주가 16%↑
두산에너빌리티가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대규모 수주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27일 종가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65%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한 매체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대규모 SMR 건설 프로젝트 납품 소식을 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2024.1.1~현재)
(자료: 알파스퀘어)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 주가 강세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가 추진하는 37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한다. 공급 물량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며, 장중 한때 19%까지 오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SMR 시장 성장과 수주액 10조원 ↑ 목표
SMR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SMR 시장은 2033년 724억 달러(약 98조원)로 성장한 뒤 2043년에는 2950억 달러(약 40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대규모 수주는 시장 선점의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정부가 올 하반기에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함께 뛰고 있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수주 잔고는 14조9839억원이다. 회사는 체코를 시작으로 2025년 1기, 2026년 1~2기를 추가 수주해 중장기적으로 수주액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선구안, 대규모 수주로 이어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뉴스케일파워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초기 투자 덕분이 크다. 두산은 뉴스케일파워가 스타트업이던 2019년과 2021년에 총 1억4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뉴스케일파워의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 두산&뉴스케일파워
(자료: 뉴스케일파워)
SMR 시장의 미래와 두산에너빌리티
SMR 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선제적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번 주가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SMR 르네상스’가 열리면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원자력발전 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초로 SMR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며, SMR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략적 투자는 앞으로도 큰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SMR의 특성상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아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처 인근에 설치가 용이하여, 두산에너빌리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주가 상승 뒤에는 ‘외인과 기관’ 있어
27일 외국인과 기관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에 각각 1168억원, 369억원을 투자했다. 또, 두 투자 집단은 지난 한 달간 각각 2630억원, 673억원을 순매수에 사용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해당 기간 주가는 1만6790원에서 2만1300원으로, 26.86% 상승했다.
[그래프] 순매수 수급 현황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