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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부활, 한국 기업들에게 왜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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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 특별부대표를 지낸 알렉스 웡이 올해 9월 한화그룹 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했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미국이 제조업을 다시 자국으로 가져오려는 움직임이 한국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기회라는 것이다.

미국은 왜 갑자기 제조업을 되찾으려고 할까

웡 CSO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은 이제 최소한의 제조업 역량만큼은 반드시 국가 내부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희토류, 반도체, 제약은 물론이고 조선업까지 포함된다. 심지어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일본이 인수한 US스틸의 경영에도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민간 기업에 정부가 이 정도로 깊이 관여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왜 하필 한국일까? 웡 CSO는 “한화는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단순히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첨단 기술부터 대량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이 필요한데, 한국 기업들이 딱 그 조건을 충족한다는 것이다.

조선업부터 다시 세우겠다는 미국

미국은 조선업 재건에 상당히 진지하다. 웡 CSO는 한화가 미국 조선업을 재구축하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한국 기업과 미국 노동자, 그리고 한미 협력 모두에게 큰 이익을 주는 구조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첨단 용접이나 선박 설계 같은 기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술을 습득하는 데도,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미국 정부와 의회는 초당적으로 한국과의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한국인 엔지니어 비자도 곧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한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화의 역할이 크다

웡 CSO는 방위산업 이야기도 꺼냈다. 미국 정부는 지금 국방산업을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디지털 혁신하려고 한다. 인공지능과 자율화 플랫폼 분야에서 많은 방산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스타트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술은 뛰어나지만,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 대량생산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화의 강점이 드러난다. 한화는 단순한 제조 회사가 아니라 전장을 위한 정보통신기술 시스템 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다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미국 방위산업의 기존 관행과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첨단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미국은 지금 지상군 전투 체계를 근대화하려고 한다. 전쟁을 수행하는 데 충분한 탄약을 만들 수 있는 산업 기반도 구축해야 한다. 웡 CSO는 한화가 호주나 폴란드에서 지역 공급업체들과 함께 보병용 화기, 전투차량, 자주포를 제조한 사례를 들면서, 자국 내 공급망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 모델이 각 국가에 매우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도 같은 방식으로 국방산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든 잘 만드는 한국에게 온 기회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미국은 제조업을 되찾고 싶지만 당장 그럴 능력이 부족하다. 한국은 제조 기술도 있고, 대량생산 경험도 풍부하고, 첨단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니 서로 손을 잡는 게 자연스럽다.

웡 CSO의 말처럼 이것은 한국에도 기회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산업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업부터 방위산업까지, 미국이 다시 세우려는 제조업 전반에 한국 기업들이 깊숙이 관여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움직이고, 비자 문제까지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면, 이번에는 진짜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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