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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공장들이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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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정말 난리다. 포드, 스텔란티스 같은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공장 문을 닫고 있다. 그것도 한두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생산을 멈추고 있는 상황이다.

스텔란티스 미시간 공장은 지프 왜고니어랑 그랜드 왜고니어를 만드는 곳인데, 지난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11월 초까지는 계속 멈춰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포드 켄터키 공장도 마찬가지다. 익스페디션이랑 링컨 내비게이터 생산을 26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1억 원이 넘는 고급 모델들이랑 F-시리즈 트럭 생산도 줄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노벨리스 공장 화재가 시작이었다

일단 가장 큰 원인은 알루미늄 공급 문제다. 노벨리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쓰이는 알루미늄 판재의 40%를 공급하는 엄청난 규모의 업체다. 포드 F-150 같은 인기 픽업트럭에 들어가는 알루미늄도 여기서 나온다.

그런데 지난달에 뉴욕주 오스위고에 있는 노벨리스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로 보면 알루미늄의 40%를 공급하는 공장이 멈춰버린 셈이니, 그 영향이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포드 측에서는 노벨리스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가능한 모든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하지만,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반도체 문제까지 겹쳤다

알루미늄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머리 아픈데, 거기에 반도체 문제까지 터졌다. 네덜란드에 있는 넥스페리아라는 반도체 회사가 있는데, 네덜란드 정부가 갑자기 이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고 수출을 금지시켜버렸다.

이유는 넥스페리아의 모회사가 중국 기업인 윙테크라서다. 네덜란드 정부는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어쨌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자동차 산업까지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GM, 도요타,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같은 회사들이 모인 미국 자동차혁신연합에서는 난리가 났다. 존 보젤라 대표는 “반도체 선적이 빨리 재개되지 않으면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고, 다른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라는 세 번째 악재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까지 통제하기 시작했다. 희토류는 자동차 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재료인데, 전 세계 정제된 희토류의 90%를 중국이 생산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 만든 모터를 중국으로 보내서 거기서 자석을 장착한 다음 다시 들여오는 방법까지 검토했다고 한다.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

2020년 반도체 대란과는 차원이 다르다

코로나19 때도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때 교훈을 얻어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컨설팅 회사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즈의 샘 피오라니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2020년에는 반도체 하나만 문제였는데, 지금은 알루미늄, 반도체, 희토류가 동시에 끊겼다. 이런 일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정말 그렇다. 한 가지 문제는 어떻게든 우회할 수 있어도, 세 가지가 동시에 터지면 답이 없다.

자동차 가격은 계속 비쌀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니 자동차 가격이 내려갈 리가 없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의 1590만 대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 같다고 한다. 차량 평균 가격은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만 원 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관세 부담도 있고 공급망 문제도 있어서 내년에도 판매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 자동차를 사려고 계획 중이라면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지금 필요하다면 그냥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포드 같은 회사들은 최대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하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노벨리스 공장 화재는 복구에 시간이 걸릴 거고, 반도체 수출 금지는 정치적인 문제라서 더 복잡하다. 희토류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가 풀려야 해결될 텐데, 그것도 쉽지 않다.

결국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나가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다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공급망 다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당분간은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를 사려는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 재고도 부족하고 가격도 높은 상황이 이어질 테니까. 딜러에 가기 전에 미리 재고를 확인하고, 가격 협상도 더 꼼꼼하게 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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