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기업분석미국 원전 10기 건설 확정, K-원전 '대박' 터졌다

미국 원전 10기 건설 확정, K-원전 ‘대박’ 터졌다

Published 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찬 원자력 정책이 한국 원전 관련 기업들(K-원전)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내 대형 원자로 10기 건설을 위해 정부 및 산업계와 협의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3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고 2030년까지 10기의 대형 원자로 건설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1978년 이후 단 2개의 상업용 원자로만 신규 가동된 미국 원자력 산업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팅하우스, 최적의 조건 갖춰 주도권 확보

웨스팅하우스의 댄 서머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승인된 원자로 설계를 보유하고 있고, 실행 가능한 공급망도 확보했다”며 “최근 조지아주에서 원자로 2기를 건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의제를 실현하는 데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경쟁자인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핵공업집단(CGN)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 내 건설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작고, 한국의 한국전력은 미국에서 승인받은 원자로 설계를 보유하고 있으나 미국 내 대형 원자로를 실제로 건설한 적이 없다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투자은행 TD 코웬과 미 에너지부는 대형 원자로 10기를 건설하는 데 공사 지연이나 추가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750억달러(약 10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원전 협력 새 장 열려…지재권 분쟁 해결이 게임체인저

K-원전

한국 기업들에게 더욱 희소식인 것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극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점이다. 양측은 2025년 1월 17일(현지시간) 지재권 분쟁을 공식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로 그동안 한국 원전 수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웨스팅하우스와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원전 르네상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업계에서는 웨스팅하우스의 전통 시장인 유럽에서는 공동 진출하되, 신흥 시장인 중동은 한국이 단독 진출하는 식의 지역 분담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 원전 관련주, 수혜 기대감으로 주목받아

1차 직접 수혜 예상 기업들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다. 원자로 용기 제작이 가능한 단조설비를 가진 세계적인 기업으로, UAE 바라카 원전 주기기 공급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직접적인 파트너십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전기술(052690)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계통 설계와 원전 종합설계를 모두 수행하는 기업으로, 한-미 원전 협력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독점적으로 맡고 있어 웨스팅하우스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기술(032820)은 국내 유일의 원전 MMIS(계측제어시스템) 공급업체로, 신한울 1~4호기 등에 MMIS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에 호환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차 수혜 예상 기업들

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028260)은 UAE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 건설 시공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전 수행의 표준이 될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진파워(013580)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핵융합 핵심원료인 삼중수소 취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원전 기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비에이치아이(083650), 한전KPS(051600), 보성파워텍(006910), 한신기계(011700) 등 원전 부품 및 서비스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 과제와 리스크 요인들

K-원전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싱크탱크 브레이크스루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미국 내 대형 원자로 10기를 짓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계획”이라며 “현재 신규 원자로 건설에 좋은 시장 환경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웨스팅하우스가 조지아주에서 AP1000 원자로 2기를 건설하면서 건설 지연으로 인해 비용이 애초 140억달러에서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이는 발전회사들의 대형 원자로에 대한 열의를 위축시켰다.

또한 전력 시장 구조상 건설 비용을 확실히 회수할 수 있도록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원자력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SMR에 투자하고 있고, 유럽도 탈원전에서 유턴하는 분위기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전 중인 원전은 440기, 건설 중인 원전은 65기로, 글로벌 원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투자자들에게 주는 시사점

원전 관련주에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몇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원전 건설은 사업준비에서 준공까지 15년 정도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업 매출액 반영까지는 매우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둘째, 한국 기업들이 웨스팅하우스에 일정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원전 관련주는 테마주 특성상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미 원전 동맹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원자력 정책과 한-미 원전 협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그리고 이것이 한국 기업들에게 어떤 기회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개인의 책임하에 신중히 하시기 바랍니다.

“K-배터리 몰락 위기” 중국에 밀려 점유율 추락 – Enrich Times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 켄 피셔 – 쿠팡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최신 글

북극항로 열리자…부산이 ‘해양수도’ 꿈꾼다

90년 역사 북극항로 물동량 급증…2035년까지 2억 5천만톤 목표 해수부·HMM 부산이전 공약에 기대와 우려 교차 지구온난화에 따른...

집 한 채로 월 400만원! 2025년 주택연금 대폭발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본격 진입하며 주택연금 시장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은 있는데 돈은 없다?” 2025년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해법

2025년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6%에 달하면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유엔이...

“K-배터리 몰락 위기” 중국에 밀려 점유율 추락

중국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K-배터리의...

북극항로 열리자…부산이 ‘해양수도’ 꿈꾼다

90년 역사 북극항로 물동량 급증…2035년까지 2억 5천만톤 목표 해수부·HMM 부산이전 공약에 기대와 우려 교차 지구온난화에 따른...

집 한 채로 월 400만원! 2025년 주택연금 대폭발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본격 진입하며 주택연금 시장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은 있는데 돈은 없다?” 2025년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해법

2025년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6%에 달하면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유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