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빌 애크먼, AI 거품론 속 메타에 약 20억달러(2조9000억원) 신규 투자
- 메타의 대규모 AI 지출, 장기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 판단
- 주가수익비율 22배는 AI 수혜 고려 시 매력적 밸류에이션
월가의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AI 거품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가 이끄는 퍼싱 스퀘어는 메타 플랫폼스에 전체 운용자산의 10%에 달하는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베팅하며, 시장의 우려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CNBC는 11일(현지시간) 퍼싱스퀘어가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메타의 현재 주가가 AI와 관련한 장기적 상방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애크먼의 헤지펀드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업을 가진 회사 중 하나가 상당히 할인돼 있다”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AI 지출 우려는 과소평가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메타의 천문학적 AI 투자다. 메타는 2026년 AI 관련 자본지출이 최대 1350억달러(약 194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25년 약 722억달러 대비 73% 이상 급증한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전 세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수십 기가와트에서 장기적으로 수백 기가와트 이상의 AI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퍼싱스퀘어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메타의 AI 관련 지출에 대한 우려는 AI로부터 기대되는 장기 상승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애크먼의 판단이다. 메타의 비즈니스 모델이 AI 통합의 가장 명확한 수혜 기업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내놨다.
실제로 퍼싱스퀘어는 메타의 주가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가 메타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과 맞춤형 광고 효율을 강화하고, 웨어러블 기기와 기업용 AI 디지털 어시스턴트 등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잠재력을 고려하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집중 투자 전략의 승부수
애크먼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월가에서 명성을 쌓았다. 2025년 말 기준 퍼싱스퀘어가 보유한 종목은 알파벳, 아마존 등 13개에 불과하다. 한번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대부분 장기 투자로 이어지는데, 이번 메타 투자 역시 그의 고확신 전략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퍼싱스퀘어는 지난해 11월 메타 주식을 주당 평균 625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메타 주가는 2025년 말까지 약 11% 상승했고, 2026년 초 들어 추가로 3%가량 올랐다. 투자 시점이 결과적으로 적절했던 셈이다.
메타는 최근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598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주당순이익도 8.88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웃돌며 광고 사업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일평균 활성 사용자는 35억8000만명으로 증가하며 견고한 사용자 기반도 확인됐다.
월가 시선은 엇갈려
그러나 월가의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메타 주가는 작년 8월 고점 대비 약 16%(2월 10일 종가 기준) 하락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관련 자본지출 부담이 늘어나면서 투자 대비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메타의 AI 투자가 구체적인 수익 모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픈AI의 챗GPT가 연간 200억달러 매출을 내는 반면, 메타의 ‘AI 어시스턴트’와 영상 생성기 ‘바이브스’는 실험적 도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타의 방대한 사용자 네트워크와 향후 2년간 AI 제품 통합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동화 광고 도구 매출이 연간 반복 매출(ARR) 기준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AI 인프라 전쟁의 서막
애크먼의 메타 투자는 단순한 종목 선택을 넘어 AI 인프라 전쟁에 대한 장기 전망을 담고 있다.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총 6500억달러(약 951조원)를 데이터센터와 장비에 투입할 전망이다.
알파벳은 2025년 자본지출 전망을 약 8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현 회계연도 첫 분기에만 30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예상했다. 메타의 1350억달러 투자 계획은 이들을 압도하는 규모다.
저커버그 CEO는 “2025년 AI 프로그램의 기초를 다시 구축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새로운 모델과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골드만삭스 출신 디나 파월 매코믹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해 각국 정부와 협력한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과 구축을 총괄하도록 했다.
또한 ‘메타 컴퓨트’라는 최상위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켜 AI 모델과 소셜미디어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확보를 전담하도록 했다. 저커버그는 “인프라를 설계하고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는 역량이 전략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가 증명할 선택
퍼싱스퀘어는 지난해 순자산 가치가 20.9% 증가하며 S&P500지수 상승률 17%를 웃돌았다. 애크먼은 과거 웬디스, 캐나다 철도회사 등에서 성공적인 행동주의 투자를 이끌며 검증된 안목을 보여왔다.
그가 쿠팡 초기 투자자로서 상장 후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일화도 유명하다. 하버드 MBA 졸업 후 자신의 회사를 차려 월스트리트에 뛰어든 그는 뛰어난 두뇌와 과감한 투자로 30억달러의 순자산을 축적했다.
이번 메타 투자가 애크먼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 기록될지, 아니면 AI 거품론이 현실화될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리틀 버핏’이 AI의 미래에 20억달러를 걸었고, 그 베팅이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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