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우리나라 대표 유통회사입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롯데백화점) △할인점(롯데마트) △전자제품 전문점(롯데하이마트) △슈퍼(롯데슈퍼마켓) △홈쇼핑(롯데홈쇼핑) △영화상영업(롯데시네마) △이커머스(롯데온) 등 쇼핑과 관련된 막강한 사업부문을 가진 회사죠.
그런데 롯데쇼핑이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정확하게는 롯데쇼핑을 가진 롯데그룹에 대한 내용인데요.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며, 12월 모라토리움 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었습니다. 참고로 모라토리엄은 ‘채무에 대한 이자와 원금 지불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즉, 롯데그룹이 현금이 없어 채무 불이행할 것이라는 소문이었습니다.
주식시장은 정보 또는 소문에 아주 빠르게 반응하죠. 주말 사이 루머가 돌자 월요일(18일) 장이 개장하자 마자 롯데 관련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롯데쇼핑 ▽6.6%, 롯데지주 ▽6.6%, ▽롯데케미칼 10.2% 하락했어요. 동시에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입니다”고 발표했습니다.
[차트] 롯데케미칼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롯데그룹 “수사 의뢰 검토”, 신뢰 회복하기 위해서는
롯데그룹은 최초 루머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알린 건데요. 그러나 문제는 이런 소문에 휘말릴 만큼 롯데그룹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롯데그룹의 핵심은 화학과 유통인데요. 먼저, 연간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던 롯데케미칼은 중국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또, PF 부실에 빠진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과 2조원 넘게 들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차입금 부담을 키웠는데요.
유통 부분에서는 이커머스 롯데온이 지속된 적자로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롯데면세점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즉, 핵심 사업인 화학과 유통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죠. 소문에 힘이 실린 이유입니다.
회사 공시와 더불어 증권가에서도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먼저, 이커머스 사업부는 올해 3분기까지 적자 규모가 수조원 대가 아닌 5540억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 이커머스는 롯데쇼핑 내 사업부인데요. 롯데쇼핑 잉여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94억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말하기엔 현금흐름이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고 평가합니다. 즉, 이커머스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롯데쇼핑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입니다.
롯데케미칼 역시 비슷한 상황인데요. 롯데케미칼은 3분기 말 기준 3조6000억원의 현금 예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롯데케미칼 부채비율은 80% 이하 수준으로 유동성 위기를 얘기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롯데그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가 아직도 2조8000억원 수준이다”며, “투심을 회복하기 위해선 롯데건설 추가 지원에 대한 명확한 의견 발표와 롯데케미칼에 대한 추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어요.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조짐과 롯데케미칼 이익 전망치 및 재무 건전성을 감안하면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어요.
결국은 ‘실적’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5684억원,1550억원을 벌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감소, 9.1% 증가한 실적이예요.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며, “해외 사업의 성장세 지속에 따른 이익 증가와 주요 종속사인 홈쇼핑, 컬처웍스의 운영 효율화 노력에 따른 결과다”고 전했어요.
이 연구원은 “4분기 백화점은 11월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 중심의 매출 증가와 그로서리 3.0 리뉴얼 효과로 3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어요.
이어 “이커머스는 겨울 의류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사업은 베트남 시장 확장과 인도네시아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설명했어요. 또, “10월 1일부터 롯데마트에서 통합 운영되는 오카도 사업은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롯데쇼핑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