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메디칼 주가는 21일 전일 대비 10.89% 상승한 1만28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에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방메디컬이 중국 최대 의료미용 플랫폼 기업 신양그룹과 협력해 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차트] 동방메디컬 주가(일봉, 최근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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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키움증권)
한한령 해제 기대감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상무부 및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마련한 ‘2025년 외국인 투자 안정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가 대외 개방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신품질 생산 발전과 중국식 현대화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한한령은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 콘텐츠의 중국 유통이 제한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의 대외 개방 정책 변화와 함께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동방메디컬, 신양그룹과 중국 시장 진출 준비
업계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은 중국 최대 의료미용 플랫폼 사업을 하는 신양그룹과 합작하여 히알루론산(HA) 필러 공장을 설립하고 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다.
신양그룹은 중국 온라인 의료·미용 서비스 시장의 선도 기업이다. 회사는 성형 및 미용 시술 정보 제공, 시술 예약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성형 정보 플랫폼 ‘신양커지’를 운영하며 온라인 의료미용 시장의 약 33%를 점유하고 있다. 신양커지는 현재 동방메디컬 엘라스티 필러의 중국 총판사 역할을 맡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중국 현지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병원 및 미용클리닉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양그룹과 협력하여 구축한 중국 현지 필러 공장은 중국 위생허가(NMPA) 취득 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및 유통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추진 중이다.
중국 미용 시장 8조원 규모
중국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시장은 현재 약 8조원 규모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용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중이다.
동방메디컬은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 맞춤형 미용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현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신양그룹의 온라인 네트워크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인지도와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로
동방메디컬은 기존 한방 의료기기 사업에서 국내 시장 60~7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린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기반 더말필러(HA Dermal Filler), 캐뉼러, 각종 니들류, 생분해 물질 기반 흡수성 봉합사(PDO, PCL, PLCL Suture) 등 미용 의료기기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번 중국 시장 진출 가속화는 동방메디컬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현실화될 경우, 동방메디컬의 중국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