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통신 주가는 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072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에는 대한광통신 자회사 티에프오네트웍스(TFO Networks)를 통해 미국 케이블 제조업체인 인캡 아메리카(Incab America LLC) 지분 88.5%를 인수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알려지면서다.
[차트] 대한광통신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수익성 개선을 위한 행보
대한광통신은 인캡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약 1000만 달러(한화 약 145억 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캡은 기존 대주주가 고가의 원부자재를 매입하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해 왔다. 대한광통신은 이러한 매입 구조를 변경하여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계약과 동시에 생산 엔지니어와 전력사업부 영업 담당자를 인캡에 단기 파견했다”며 “최소 3개월 이상 현장에 상주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BABA 정책 대응 전략
인캡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OPGW 전력선 6000km과 ADSS 통신선 1만2000km를 생산할 수 있다. 대한광통신은 필요 시 국내 제조 설비를 인캡 공장으로 이전하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미국의 ‘BABA(Buy American, Build American)’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현지에서 제조된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당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매출 두 배 증가 전망
대한광통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전력·통신선 부문에서 미국 매출 증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내 제조 시설을 기반으로 BABA 정책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며,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연간 350억원 이상의 미국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내 제조업 육성 기조에 따라 향후 수주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회사는 추가 증설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전력·통신 케이블 시장에서 입지 확대 목표
대한광통신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전력·통신 케이블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광통신과 티에프오네트웍스의 전력선 사업 매출은 각각 133억원과 507억원으로, 총 640억원 규모다. 회사는 이를 2027년까지 1400억 원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대한광통신은 2028년까지 연결 기준 40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