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 ‘AI(인공지능)’가 서서히 스며들며 다양한 AI 관련주가 주식시장에 나타났다. 그 중 하나가 ‘전력·전선’ 관련주다. 인공지능의 부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력 수급에 필요한 전선과 그 소재인 구리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관련주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다.

대원전선이 AI와 전력 수요 증가, 구리값 상승이라는 호재를 맞이하며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선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었으며, 대원전선도 그 중 하나다.

대원전선의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한때 5400원을 넘기도 했다. 올초 대원전선의 주가가 1100원선이었다는 점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이다. 단, 최대주주인 갑도물산이 지분을 매도하면서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차트] 대원전선 일봉 차트

(자료: 알파스퀘어)

대원전선은 1964년 ‘대원전업사’로 설립되어 1969년부터 ‘대원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대원전선은 전력 및 통신케이블을 주력으로 각종 전선류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전력배송전선, 절연전선, 통신전선, 자동차전선 등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대원전선은 연결기준 매출 5154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규모로는 설립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8.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배나 급등했다. 이는 부실 거래처를 정리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최근 구리 가격은 톤당 1만 달러 넘게 상승했다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전선업계는 수주 시 구리 값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적용하고 있어, 원자재 값이 치솟아도 제품 가격에 반영해 매출이 늘어난다.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의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구리값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었으나, 이를 가격에 반영해 매출이 증가했다.

[차트] 구리 가격 

(자료: Markets Insider)

또한, 회사는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부터 고부가 사업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투자했으며, 2020년 공장 증설에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그 결과 현재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구리가격 상승과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전선주들의 전망이 밝다”며 “대원전선은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전력망 특별법’ 추진도 대원전선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법안은 노후화된 전력망 시설을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다. 전력망 안전성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